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사의…재직 10개월 '최단기'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대표적인 금융권 친박인사로 불리는 정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업계에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됐던 금융기관장들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이사장은 휴가중이던 이날 출근해 임원회의 직후 '거래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10개월만으로 역대 한국거래소 이사장 중 가장 짧은 재직기간이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로 아직 2년여 넘게 남았다.
글에서 정 이사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다만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하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께서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여 후임 이사장 선임까지 직무는 계속 수행할 뜻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해 대표적 '친박인사', '금융권 실세'로 불렸다. 금융권에는 정 이사장 외에도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 있다.
한편 정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거래소는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거래소 규정에는 사외이사 5명, 주권상장사 대표 2명(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가 후보를 정하면 주주총회가 선임하는 식으로 이사장을 뽑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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