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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56분간 전화통화…"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제재"


입력 2017.08.07 11:49 수정 2017.08.07 12:55        이충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에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 용인 못 해"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9일 미국 워싱턴 백안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핵·미사일을 포기하게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통화는 이날 오전 7시58분부터 8시54분까지 56분간 이뤄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양국정상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에 두 번 다시는 전쟁의 참상 용인할 수 없어"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그만큼 북한 핵문제를 궁극적으로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한 것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유례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미FTA 간극 못좁혀…"개정 필요" vs "양국 도움"

양국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도 거론했다. 다만 '개정'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과 이미 상호에게 도움이 되는 협정이라는 문 대통령 사이에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미 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다"며 "막대한 대한 무역 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FTA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안보분야의 동맹과 함께 경제분야 협력의 근간이 되는 동 협정이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에 더욱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돼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문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의사를 전하며 "금년 중 조기에, 늦어도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정상회담을 갖자"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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