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결심공판까지 하루…삼성, '초긴장' 속 차분
검찰 구형에 촉각…사업 진두지휘 할 최고경영자 신병에 관심집중
‘세기의 재판’에 국민적 관심도 과열…선착순 방청객권 경쟁 치열할 듯
검찰 구형에 촉각…사업 진두지휘 할 최고경영자 신병에 관심집중
‘세기의 재판’에 국민적 관심도 과열…선착순 방청객권 경쟁 치열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이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결심공판을 앞둔 가운데, 삼성은 초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히려 차분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6일 “현재 비상근무 체제 등이 가동된 것은 아니지만 검찰의 구형량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대부분의 임원들은 이날 주말 휴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로 출근해 지난 재판내용을 점검하거나 동향파악을 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한 만큼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정치적 여론재판이다 보니 상황을 예견할 수 없어 불안한 것은 사실다"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오는 7일 오후 2시 311호 법정에서 재판의 마지막 절차인 결심공판을 열어 심리를 종결한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피고인에 대한 형량을 구형하고 변호인의 최종 변론, 피고의 최후 진술 등이 진행된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형량은 판결 및 향후 항소심 재판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삼성을 더욱 긴장하게 한다.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벌이는 삼성 입장에서 이를 진두지휘 할 최고경영자(CEO)의 신병은 중대한 사안이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기업 ‘하만’을 국내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9조3385억원)에 사들인 이후 대형 인수합병이 한 건도 없었다.
‘세기의 재판’이 종지부를 찍는 만큼 국민적 관심도 더욱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심공판을 하루 앞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6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로비에는 결심공판 방청객권을 획득하기 위해 벌써부터 10여명 가량이 대기줄을 서기 시작했들 정도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공판도 선착순 방청객권을 얻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선착순이기 때문에 하루 전부터 방청석 입장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기줄이 서기 시작했을 정도로 방청객권 획득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에 대해 마지막 피고인 신문이 이뤄졌던 지난 3일은 전날부터 법원에서 날을 지새워 줄을 선 시민까지 나와 공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공판이 진행되는 서울서초중앙지법 중법정은 일반 방청객이 선착순으로 32명밖에 입장하지 못하는 탓에 자리다툼이 특히 치열하다.
한편 특검은 수사 당시 ‘차고 넘치는 증거’를 거론하며 뇌물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재판 일단락 직전까지 결적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특검은 재판 과정에서 삼성 측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조영준 일성신약 채권관리팀장 등을 증인으로 내세워 이른바 ‘여론몰이 식 재판’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법조계 및 학계는 특검이 삼성 각 계열사들의 경영 현안을 경영권 승계 작업으로 억지로 엮는 무리한 수사를 시도했다며 삼성에 대한 판정승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다만 삼성 관계자는 “아직 섣불리 재판 결과를 점치기에는 이르고, 항소심 재판의 진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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