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프랑스산’ 음바페도 마찬가지일까
이적 이뤄진다면 네이마르 다음 가는 액수 예상
대부분의 프랑스리그산 유망주, 잠재력 폭발
네이마르의 PSG(파리생제르망) 이적으로 이제 관심은 남은 ‘대어’ 킬리안 음바페(18, AS 모나코)의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선수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53경기에 나서 25골-13어시스트라는 10대 선수라고는 믿지 않는 성적표를 찍었다.
당연히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AS 모나코는 일찌감치 1억 유로 이상의 몸값 하한선을 정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나타내며 예상 이적료는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막 풀타임 시즌 1년차를 보낸 선수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가 지난 시즌 18세 나이에 보여준 재능은 분명 엄청나지만, 그만큼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고 쓰는 프랑스리그 유망주’라는 공식을 갖고 오면, 음바페의 몸값은 오히려 지금이 가장 저렴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프랑스 리그에서 돋보이는 모습을 보인 25세 이하 유망주들의 대부분은 타 리그로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한 경우가 상당했다.
리그1 역사상 최고액 이적료를 기록하고 떠난 선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4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거듭난 로드리게스를 7500만 유로에 영입했고, 원 소속팀 AS 모나코는 1년 만에 3000만 유로의 차익을 남겼다. 로드리게스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이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 부임 후 자리를 잡지 못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 스승인 카를로 안첼로티 품에 안겼다.
앙토니 마르샬이 6000만 유로라는 10대 선수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때 모두가 오버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적어도 맨유에서의 첫 시즌만큼은 마르샬이 구원자였다. 지금은 기량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양발 드리블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큰 기대를 품게 한다.
무려 12년 전 올림피크 리옹에서 첼시로 이적한 마이클 에시엔(3600만 유로)은 아직까지 프랑스 리그를 떠난 25세 이하 이적료 8위에 위치해있다. 그만큼 당시 그의 이적은 큰 충격을 준 뉴스였다. 하지만 에시엔은 첼시 유니폼을 입고 엄청난 활동량과 함께 중원의 지배자로 명성을 떨쳤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지난 시즌 마르세유를 떠나 첼시에 입단한 미키 바츄아이는 드록바 후계자로 큰 관심을 받았으나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어정쩡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올 시즌도 알바로 모라타가 입단함으로써 임대 또는 벤치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 밀란의 제프리 콘도그비아도 마찬가지다. AS 모나코 시절, 동갑내기 대표팀 동료이자 같은 포지션의 폴 포그바 못지않은 재능을 과시했으나 인터 밀란 이적 직후 눈에 띄게 느려진 활동량으로 인해 폼이 떨어진 케이스다.
한편, 프랑스리그에서 검증받은 뒤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역시나 호나우지뉴다. 23세였던 2003-04시즌 PSG를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던 호나우지뉴는 발롱도르까지 거머쥐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에덴 아자르(릴→첼시)와 카림 벤제마(올림피크 리옹→레알 마드리드)도 21세 나이에 이적을 택해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한 케이스다.
올 시즌에도 프랑스리그를 떠나 3대 빅리그로 이적한 25세 이하 대형 유망주가 4명이나 된다. 벤자민 멘디와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시티), 코렌틴 톨루소(바이에른 뮌헨), 티에무에 바카요코(첼시) 등이 바로 그들이다. 과연 이들에게도 ‘믿고 쓰는 프랑스 유망주’의 공식이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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