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대란] 교대생·임용고시생 “티오 실화냐” 한숨
복수전공 등 선택지 없는 교대생들 벼랑 끝으로 몰려
복수전공 등 선택지 없는 교대생들 벼랑 끝으로 몰려
4일 서울지역 교대생들은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침묵시위를 열었다.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전년도의 12%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대한 항의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교대생과 임용시험준비생들이 거리로 나서지도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쳤던 것처럼 페이스북의 ‘전국교대생 대나무숲’에 익명의 교대생들이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일 저녁 한 학생이 짧게 글을 남겼다. ‘손 떨리는데 지금 티오 나온 거 실환가요?’ 서울 지역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105명으로 발표된 직후였다. 충북 100명, 경북 100명, 경남 107명, 서울 690명의 TO가 감소했다는 충격적인 결과는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펜을 놓기 충분했다.
한 교대생은 장문의 글을 통해 교대생의 분노를 대변했다. 그는 “교대생은 교대를 나와 다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복수전공을 하지 못하고 초등 교육 전공만 하도록 국가가 정한 이유는 질 높은 초등 교원을 양성해서 초등학교에 배치함으로써 우리 교육의 발전과 자라나는 새싹들을 제대로 잘 가르치도록 함입니다. 즉, 교대 나오면 선생님 말곤 할 수 없습니다. 선택지가 없다는 말입니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간제 교사 정규직 채용 정책이 나온 직후 초등 교사 임용이 줄어든 것이 연관있다는 의혹도 제기이 제기되면서 “초등 임용고시생들에 대한 역차별이고, 유능한 인재를 길러놓고 쓰지 않는 우매한 정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교대 와서 배우고 경험하고, 임용고시 보려는 교대생들과 슬그머니 학교 들어와서 영전강(영어전문강사) 스전강(스포츠전문강사) 하다가 새 정부 노선에 맞춰 큰 소리 뻥뻥치는 그들을 같은 존재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교사는 전문성이 필요하고 이는 국가가 마련한 교육기관인 교대를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만약 영전강 스전강이 학교에 남아있다면 이는 다른 과목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교육의 피폐화를 초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 교육계 고위공직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교대생은 “▲무상시리즈 추진하고, 학생인권조례로 교권 추락시킨 김상곤 현 교육부장관, 전 경기도교육감 ▲교육공무직 정규직화 법안 냈었다가 교사대생 반발로 철회한 유은혜 현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간사, 전 국정기획위 사회분과 위원 ▲자기 자식은 특목고 보내고 자사고 폐지 떠들어 대다가 자사고 재지정해주고, 기간제교사 정규직화 긍정적 검토해야 한다는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 이분들이 작금의 우리나라 교육계에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분들이다”고 날선 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분들 전부 초중등교육 현장에 있어본 사람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저 운동권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초중등 쪽은 1도 몰라요 이런 사람들이 우리 티오 결정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교대에 들어간 후 4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는 목표로 다른 모든 기회를 포기한 채 달려왔지만 급감한 교사 선발 인원에 교대생·임용고시생들은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자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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