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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법, "도시바, 반도체 매각협상 종결 2주전 WD에 통보해야"


입력 2017.07.29 14:11 수정 2017.07.29 18:40        이홍석 기자

WD 손 들어줘...교체 가능성 제기된 SK하이닉스 '비상'

미국 사법부가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문인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매각을 잠정 중단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일단 웨스턴디지털(WD)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은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전경.ⓒ연합뉴스
WD 손 들어줘...교체 가능성 제기된 SK하이닉스 '비상'
미국 사법부가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문인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매각을 잠정 중단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일단 웨스턴디지털(WD)의 손을 들어줬다.

29일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고등법원(해럴드 칸 판사)은 28일(현지시간) 도시바가 20조원대의 플래시 메모리사업 매각 협상 종결 2주 전에 매각 관련 사안을 WD에 통보해주기로 한 합의사항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재판부가 사실상 WD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사전 통보를 받은 WD가 법원 등을 통해 거래를 중단시킬 기회를 갖게 된데다 결정에 2주간의 시간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WD는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을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이에 반대하며 결정을 뒤엎을 수 있게 됐다. WD는 도시바의 협력사로 도시바의 요카이치 공장 지분의 50% 가량을 갖고 있다.

양측의 합의안에는 도시바 측이 제기한 캘리포니아 법원의 재판 관할권에 대한 최종 결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도시바 측은 "도시바는 일본 회사로 거래가 대부분 일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법원이 재판권을 가질 수 없다"며 재판 자체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미국 사업부가 WD 손을 들어주면서 SK하이닉스로서는 비상이 걸리게 됐다. WD는 도시바메모리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에서 메모리 시장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를 배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미일 연합에서 SK하이닉스를 배제하는 대신 WD을 넣는 새로운 방안이 상정돼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매각협상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한 ·미 ·일 연합 컨소시엄은 최근 도시바 측에 WD과의 소송 등 법적 공방을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내용의 최후 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천문학적인 손실로 경영위기에 빠진 일본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매각 완료하지 않을 경우,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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