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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부가제품 힘입어 2분기 실적 호조…3분기 전망도 '쾌청'


입력 2017.07.20 19:17 수정 2017.07.20 19:21        김해원 기자

연결기준 매출 14조9444억원,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44.3% 증가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고부가제품 판매량 증가로 호실적

3분기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추가실적 개선 기대

포스코가 20일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년동기 대비 44.3%증가한 97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자료사진: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포스코가 2분기 큰 폭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권오준 2기 체제'의 경영 안정화 성과를 알렸다. 생산과 판매는 줄었지만 고부가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에도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효과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선진국 수요 증가 등으로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매출액 14조9444억원, 영업이익 9791억원, 순이익 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44.3%, 순이익은 140.4% 늘었다.

당초 2분기 판매량 감소로 인해 저조한 실적이 예상됐었다. 포항3고로 확장 개수와 열연 및 후판공장 개선작업 등으로 조강생산량과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 원료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 1분기 생산된 고가 재고 판매로, 지난 1분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9%, 28.3% 줄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7조 1343억원을 달성했으며, 원료비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하락한 58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E&C부문이나, 실적이 저조했던 트레이딩과 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도 1분기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다만 고부가가치제품 판매비중 증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고부가가치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5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부채비율도 좋아졌다. 연결기준으로는 69.6%로, 2010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별도기준은 16.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3분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트럼프 보호무역주의 타격 미미"

포스코는 3분기에도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선진국 경제회복세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WP제품 판매 확대 등 내부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간 연결 및 별도기준 매출액 목표를 각각 연초 계획대비 4조5000억원, 2조8000억원 늘어난 59조3000억원과 2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우려됐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타격도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분적으로 영향은 있겠지만 2016년 8월 이후 고율의 반덤핑, 상계관세가 부과된 이후 현지합작사인 UPI로 수출되는 열연 소재 공급 중단이 이미 이뤄져서 금년 상반기 기준 미국 수출량은 전체 수출량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가 직접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제품별 내수 확대 수출 다변화 통해 규제 피해 최소화 하는 방안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철강 분야는 기존의 고부가가치제품인 WP제품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철강 분야에는 대형 투자가 들어갈 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철강 고급화 전략을 진행하려고 하면 연간 2조원 이상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외 신사업 부문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포스코는 에너지와 소재 부분에 상당한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50년간 해온 철강이라는 소재에 축적된 역량을 토대로 양극재와 음극재, 미래소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국내 철강산업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철강수급이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철근 제강사들의 최대판매 기록이 지속되고 있고 철근재고는 연초부터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철근판매량은 299만톤으로 분기 기준 최근 10년간 최대 판매기록이다. 철근재고량도 수입산 철근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산 철근의 수입감소가 당분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철근수급을 완화해 줄 마땅한 수입산 철근이 없다는 것이 철근 수급을 더욱 타이트하게 하고 있다"며 "수입산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철근 수입이 중국의 타이트한 철근 수급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입산 철근 품귀현상 지속은 중국 철근수요가 견조함에도 중국 철근 생산능력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중국 철근 가격의 상승으로 가격메리트가 상쇄됐고 중국산 철근을 대체할 마땅한 수입산 철근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포스코는 배당 성향에서 현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 배당 정책은 장기 안정적인 현금배당을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여러 투자 재원도 확보 해야 해서 당분간 현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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