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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예술가 '뱅크시' 작품, 서울에서 본다


입력 2017.07.20 09:01 수정 2017.07.20 10:27        이한철 기자

9월까지 서울 종로 아라아트센터서 열려

뱅크시 작품전 포스터. ⓒ 허리케인

영국 출신 거리낙서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Banksy) 작품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뱅크시코리아 주최로 9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뱅크시의 고향 브리스톨에서 가장 유명한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마틴 불 사진작가 컬렉션을 중심으로 총 1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뱅크시는 '가명 미술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등으로 불리며 풍자적 거리예술과 파괴적인 풍자시 등을 특유의 스텐실 기법과 그래피티를 결합시킨 작품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대중적 인기는 있지만 뱅크시는 철저하게 익명으로 가려져 우리 시대 가장 신비한 문화 아이콘 중 하나로 알려졌다. 그의 기상천외한 작품은 일부 지역에서 공공장소를 훼손시키는 행위로 지적 받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도시는 그의 전시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또 불법성적인 작품인데 불구하고 그의 낙서를 제거한 것에 대해 사과까지 한 사람도 있었다.

뱅크시의 여정은 이렇듯 아이러니하다. 그의 철저한 익명성은 그를 거리 예술운동의 가장 유능한 낙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강력한 풍자 메시지와 높은 인기를 콜렉터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싫든 좋든 뱅크시는 자신이 조롱한 자본주의 체제에 흡수됐고 그의 성공은 예술주의와 상업주의의 양립불가를 상징한다.

예술적 청렴성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들 사이의 격렬한 대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뱅크시 의사와 관계없이 유료 입장료를 내야 하는 박물관과 상업갤러리 전시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뱅크시는 "거리 예술은 거리에 남아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거리예술이 상업 갤러리에 진입한다고 해서 그로부터 미리 도망갈 필요도 없다. 어떤 형태로 흘러가듯 그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불은 전시기간 중 방한해 뱅크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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