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빈자리 동남아로 눈돌린 서울시, 성과보니...
서울 방문 동남아 수학여행객 7월 기준 974명…지난해 대비 2배 증가
중국인 관광객 지난해 대비 40.8% 감소·동남아 관광객 6.8% 증가 수치
서울 방문 동남아 수학여행객 7월 기준 974명…지난해 대비 2배 증가
중국인 관광객 지난해 대비 40.8% 감소·동남아 관광객 6.8% 증가 수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관광도시 서울이 위기 극복을 위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힘쓰며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5일 대만의 중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서울을 찾아 서울 명소 곳곳을 관광하는 한편, 국내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선보이며 교류의 장을 펼친다.
이는 시의 '해외 수학(학생)여행 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대만의 신북시 임구국중학교 현악단은 이날 서울로 7017에서 대만 민요와 유명 만화 주제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때 서울시의 주선 아래 서울중앙여자중학교의 퓨전가야금반 학생들과 합동 공연을 펼치게 되면서 양국 학생 간 음악 교류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대만 학생들은 서울에서의 4박 5일간의 수학여행 일정 동안 서울로 7017을 비롯해 광장시장·남산공원·경복궁·북촌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서울을 찾는 동남아 단체 수학여행객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지난 9일에도 대만 신북시 둔화국중학교 소속 현악단이 서울로 수학여행을 와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한 동남아 수학여행객은 7월 기준 9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수학여행객은 46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청소년 국제 교류와 학교 간 자매 교류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해외 수학여행 단체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7월 기준 총 1584명의 외국 학생들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시는 동남아 마이스(MICE) 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ICE란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 Travel(포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을 총칭하는 산업군으로, 그 대상인 고소득층 비즈니스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1.8배나 소비 지출액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싱가포르의 보험회사(CHUBB) 임직원 100명이 한류의 흔적을 체험하는 테마로 서울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인센티브 관광차 서울을 찾아 △서울역(부산행 KTX 앞에서 영화 '부산행' 포스터와 단체사진) △덕수궁 돌담길(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에서 즐기는 도깨비 방망이 게임) △청계천(한국 맥주사이에서 싱가포르 맥주 찾기) △경희궁(명랑운동회 개최) 등 서울의 명소를 체험했다.
이 같은 시의 노력으로 실제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176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40.8% 감소한 반면, 동남아 관광객은 140만 명으로 6.8% 증가 수치를 보였다.
동남아 지역은 인센티브 관광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주요시장으로 한류의 영향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서울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시장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서울로 수학여행 온 외국 학생들이 서울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다시 찾아 보고 싶은 장소로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해외 수학여행 단체를 유치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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