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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인하' 기류에 OK저축은행 커지는 고민


입력 2017.07.07 06:00 수정 2017.07.07 10:32        배상철 기자

3조원 대출 중 부실 위험 3000억 육박…업계 평균 두 배

금리 제동 걸고 나선 새 정부…이중고 빠질까 우려 증폭

OK저축은행의 3조원 넘는 대출 중 1/10 가량이 부실 위험을 안고 있는 가운데 최고금리 마저 인하될 경우 이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새 정부의 최고금리 인하 기류에 OK저축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3조원이 넘는 대출잔액 10% 가량이 부실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법정 상한에 가까운 수준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새 정부의 최고금리 인하 의지가 현실화할 경우 이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부문별 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대출채권 1조원 이상 국내 11개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20조9525억원 가운데 대손충당금은 1조1103억원으로 5.3%를 차지했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 중 기말까지 회수하지 못해 미회수액으로 남아 있는 것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즉, 금융사가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대출은 스스로 받기 힘든 돈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대출한 3조961억원 중 대손충당금은 9.4%인 2907억원으로 조사 대상 저축은행들의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8.9%), HK저축은행(7.0%), JT친애저축은행(5.7%) 등이 평균을 상회했다.

이밖에 대손충당금 비율은 ▲모아저축은행 5.0% ▲SBI저축은행 4.7% ▲대신저축은행 4.4% ▲페퍼저축은행 2.5% ▲현대저축은행 2.5% ▲OSB저축은행 2.4% ▲한국투자저축은행 2.3% 등 순이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이 비율이 전년 동기(6.6%) 대비 2.8%포인트 상승하면서 11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대출 부실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문제는 새 정부가 최고금리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20%까지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 마저 줄어들 경우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6.0%로 법정 최고금리인 27.9%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면서 자산이 증가해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 “최고금리 인하 문제는 저축은행업계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풀어나갈 숙제”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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