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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바퀴벌레'라 비난했던 친박계와 다시 갈등하나?


입력 2017.07.05 00:01 수정 2017.07.05 08:06        황정민 기자

친박계, 권력을 중심으로 뭉친 ‘이해타산적’정치 세력

홍 대표 ‘압승’으로 극심했던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을 계기로 기존 친박계 의원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홍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 간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내연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친박계’의 실체는 사실상 소멸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홍준표 대표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친박이 6년간 운영한 당에서 제가 72.7%의 지지율이 나온 건 이미 한국당은 친박 정당이 아니라는 거다. 새로운 당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게 옳다. 단지 국정 파탄에 연관이 있는 사람만 혁신위원회에서 가려낼 것”이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다.

이런 변화는 친박계 인사들이 탄핵 등의 사태를 거치면서 권력 기반을 거의 다 상실한 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는 지적이다. ‘친박‘이라는 결속 자체가 특정 이념을 토대로 형성됐다기보다는 권력을 중심으로 뭉친 ‘이해타산적’정치 세력이었다는 의미다.

3일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마을 봉사현장에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 김태흠, 이철우 최고위원, 홍 대표, 류여해, 이재만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과거 ‘성완종 리스트’ 당시 홍 대표와 친박 의원들 간에 마찰은 극심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지난 3월, 정규재TV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DJ, 노무현 10년보다 고생을 더 했다”며 “2012년도 보궐선거 때 당내 경선을 하는데 친박 의원들이 저한테 후보를 안 주려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날 핍박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어 “14년도 재보선 선거 땐 청와대에서 나서서 경남 국회의원들한테 (홍 지사 지지하면 다음 공천 안준다고) 협박전화를 했다”며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죄다 줄을 친박한테 섰다”고도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지난 전당대회 땐 친박계 의원들과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홍 대표는 지난 5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감옥 가고 난 뒤엔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 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다”며 원색적 단어를 동원해 친박계를 공격했다.

이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낮술 드셨냐”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내홍’을 보였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대선후보, 원유철 의원 등이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에는 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도 마찰을 빚었다. 친박계에서 홍준표 당 대표 체제 아래서도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면서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지난 5월 24일 페이스북에 “극소수 친박들이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 시도하는 것은 당 쇄신을 막고 구체제 부활을 노리는 음모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홍 대표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극심했던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친박계에 가까운 인사로 평가된 김태흠 최고위원도 4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 “과거 친박계 의원이라고 해서 홍 대표와 불편한 관계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홍 대표가 저같은 소신 있고 캐릭터 있는 정치인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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