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부동산②]국내 수주 ‘먹구름’ 예고…4년만에 감소세 전환
올해 국내건설수주, 10.2% 감소한 148조원 전망
“올 하반기, 민간주택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락세 시작”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국내 건설 수주가 올 하반기 4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주금액 자체는 역대 세 번째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대비 10.2% 감소한 14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도 수주 증가가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돼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 수주는 지난해 보다 11.6% 감소한 103조8000억원으로 올해 국내 건설 수주의 감소세를 주도할 것이며, 공공 수주는 정부 SOC 예산 축소와 함께 지난해 수주 실적이 양호했던 것에 비하면 6.8% 감소한 4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 투자가 지난해 보다 5.5% 증가하고, 투자금액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건설 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건설 투자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16년에 비해 상당 폭 둔화돼 건설 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6.6%였던 건설 투자 경제성장 기여율은 올해 32.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종별로 건축 투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16년에 비해서 둔화되지만, 10% 가까이 증가하고 투자액도 2016년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재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반면, 2010년 이후 7년 동안 감소 추이를 보였던 토목 투자는 횡보세를 보이며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경기는 동행지표인 건설 투자 기준으로 2016년에 이어 호황국면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나,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민간 주택 수주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작할 것”이라며 “결국 동행지표인 건설 투자도 2017년 연말을 전후해 점차 후퇴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건설 수주는 향후 2~3년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동행지표인 건설 투자 역시 2020년을 전후해 불황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건설기업과 정책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최근 국내 건설 수주의 상승세는 민간 주택 수주의 호조세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향후 민간 주택수주는 주택공급 과잉,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반면, 상반기의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건설 수주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건설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는 164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러한 수주 실적은 기성 실적으로 이어져 수익성의 개선으로 반영됐다.
건설업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 등은 모두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호전된 수치를 보였다. 올 1분기 자기자본비율은 전 분기 39.2%에 비해 다소 상승한 39.7%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155.1%였으나 올 1분기 151.6%로 3.53%포인트 감소했으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지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 들어 건설업 수익성과 안정성이 모두 양호한 편이며, 성장성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개선돼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건설업 부채비율은 타 산업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므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하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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