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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토론회 난타전…홍준표 "애들 데리고 못하겠다" 원유철 "상식 이하"


입력 2017.06.28 10:03 수정 2017.06.28 11:20        문현구 기자

홍준표 "중진의원들 사정대상, 대비를 하라"…원유철 "판결이나 잘 받으라"

신상진 "예전 서로 싸우고 비판하고 그런 모습이 연출…제 살 깎아 먹기"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100분 토론에서 신상진(왼쪽)후보가 기념사진 촬영을 앞두고 홍준표 후보를 가운데로 안내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새 대표를 선출하는 '7·3 전당대회'에 앞서 당권주자들은 첫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신상진·홍준표·원유철 후보 등 3명의 당권주자들은 27일 밤에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설전을 넘어서 고성에 막말까지 주고 받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으며, 토론회를 마친 뒤에는 저마다 얼굴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

홍준표 "중진의원들 사정대상, 대비를 하라"…원유철 "판결이나 잘 받으라"

원유철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홍준표 후보를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원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가 얻은 24%는 성과이자 한계"라며 "남은 76%를 향해 젊고 강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부터 밝혔다.

이어 원 후보는 "홍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되면 정치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출마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홍 후보의 정치자금법 위반을 거론한 것은 지난 2011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빗댄 것이다. 홍 후보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고 3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겨냥해 원 후보는 "대법원에서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못되면 한국당의 운명은 끝이다. 정말 그것이 두렵다"고 말하자 홍 후보가 중간에 나서 "아니"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격에 나선 홍 후보는 자신의 출마 이유를 강조하면서 "원유철·신상진 후보에게 맡기기에는 당이 너무 어려워서 나왔다"며 "원 후보는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컷오프됐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컷오프됐다. 당내에서는 이미 역량이 안된다는 게 판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 100분 토론에 참석한 홍준표 후보, 원유철 후보, 신상진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용찬 MBC 논설위원실장. ⓒ국회사진취재단

계속해 홍 후보는 "내 사건은 법률적인 문제가 없어서 세탁기 들어갈 일이 없다"며 "산업은행건으로 구속된 보좌관이 (원 후보의) 친구 아닌가. 이 정부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들어가면 대상은 전부 중진 의원이다. 거기에 좀 대비를 하라"고 경고성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원 후보 보좌관이 기업인으로부터 대출 청탁과 함께 5천여만 원을 받은 사건을 꼬집어 표현한 것이다.

신상진 "예전 서로 싸우고 비판하고 그런 모습이 연출…제 살 깎아 먹기"

토론이 진행될수록 감정 섞인 설전으로 이어젔다. 원 후보는 "제 걱정 마시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으시라"고 맞받아쳤으며, 홍 후보는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과 관련해 "서로 총질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유감이다"라고 반발했으며, 홍 후보는 "허위사실을 폭로하는 데 가만히 있겠나"라고 맞대응했다. 이에 원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고 받아쳤다.

신상진 후보는 "예전 서로 싸우고 비판하고 그런 모습이 연출된다. 제 살 깎아 먹기"라고 두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신 후보는 원 후보에 대해서는 "20대 총선에서 우리 당이 공천 때문에 망가졌다"며 "당시에 원내대표를 하고 당 대표 대행까지 했으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지금 와서 (무엇을) 다시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에 대해서는 "언론에 대해 '절독', '시청거부' 이런 말을 하는데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는 우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홍 후보가 2011년 대표를 하다가 중도하차를 하고, 리더십에 한계를 보인 것도 많다. 너무 독단적이 아닌가. 너무 적을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 까딱하면 저도 적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마친 후 홍 후보는 "애들 데리고 못하겠다. 상식 이하"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원 후보도 "상식 이하"라고 연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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