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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 유력설에 금융권 내 '반발기류 확산'


입력 2017.06.13 16:50 수정 2017.06.13 21:33        배근미 기자

투기감시센터·금융노조 등 금융단체 반발 "론스타 주범...철회해야"

박용진 더민주 의원도 SNS 통해 부정적 입장 견지 "오보이길 기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현시킬 첫 금융위원장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권 곳곳에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3일 오후 긴급성명서를 통해 "현재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언급되고 있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당시 주가조작 판결을 받은 론스타의 주식을 몰수해야 함에도 하나은행에 1조7000억원의 고가에 매각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는 외국인과 론스타의 출구전략에 따라 전 국민의 돈을 주식시장으로 집중시켜 온 국민을 그들의 먹잇감으로 만들어버린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 역시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설과 관련해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갑작스럽게 부상한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설에 10만 금융노동자들은 참담한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아무리 정부가 선한 의지와 올바른 정책방향을 가졌다 해도 실제 정책을 수행하는 관료들에 휘둘리면 좌초하게 된다"며 "그리고 이명박 정부 당시 관치금융의 수장이었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야말로 이러한 '트로이의 목마'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김 전 위원장은 2003년 금감위가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했을 당시 감독정책1국장으로 주무 책임자 중 한 명이었고 2012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졸속으로 밀어붙인 농협 신경분리 정책의 기획자이기도 하다"며 "또다시 금융위원장이 된다 해도 신념을 바꿀리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 현장과 소통없이 보수정권 코드와 자신의 신념에 맞춰 금융산업 전반을 독선적으로 지배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인선과 관련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역시 이날 오전 SNS를 통해 김 전 위원장 인선 소식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김석동 전 위원장은 론스타 사태의 책임자이자 먹튀 사건을 방조함으로써 엄청난 논란을 가져온 당사자"라며 "당시 론스타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주의 촉구가 적시돼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 정권의 무능과 관치에 짓눌려 온 금융권에 새 금융 패러다임을 구축해 경제 전반에 신선한 활력을 제공해야 하는 금융위원장의 역할에 역행하는 인사가 될 것"이라며 "언론의 이번 보도가 오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제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의 금융실명제대책반장,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후반인 2012년부터 2013년 2월까지 금융위원장직을 역임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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