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는 홍준표, 영남부터 찾아 당권 향한 담금질
"오는 12일, 경남·부산 ·울산 시·도당 찾아 여론 청취"
친박계, 출마 저울질…최고위원 후보군도 출마준비 '착착'
8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당권을 향해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대선 이후 20여일간의 미국일정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한 홍 전 후보가 휴식과 전당대회를 치를 조직을 정비하고 내주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가지려하는 것이다.
홍 전 후보는 귀국 직후 서울 송파구 자택 등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한 채 휴식을 가졌다. 그러다 전날 홍 전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친박근혜)계의 행태를 꼬집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홍 전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이름만 바꿨지 내용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도하는 세력도 그대로이고, 정책도 그대로이다”며 “아직도 구체제 기득권을 고수하려고 몸부림치는 세력이 극히 일부 엄연히 존재한다”고 우회적으로 친박계를 질타했다.
그는 “보수가 궤멸되는 줄도 모르고 자신의 영달에만 매달리는 그런 몰염치한 인사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청산돼야 한다”며 “구체제를 허물고 새롭게 태어나야 자유한국당이 산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내에서 점차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계하는 것을 풀이된다.
이런 홍 전 후보의 발언에 정치권에서도 귀국 당시 당권 도전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홍 전 후보가 당권에 대한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홍 전 후보는 다음 주부터 공식일정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당시 홍 전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았던 김대식 동서대 교수는 “오는 12일 경남 창원 (한국당)경남도당을 찾아 당원과 당직자들을 만나 대선기간 도움을 준 것에 대한 인사를 하고 한국당이 어떻게 나가야할지에 대한 말씀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전 후보는 경남 창원에 이어 부산시당과 울산시당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후보 측은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 대선 당시 조직을 기반에서 다소 축소된 규모의 캠프를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모처에 캠프 사무실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3일 치러질 한국당 2차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홍 전 후보와 맞설 것으로 보이는 후보군으로는 친박계 홍문종·유기준·원유철 의원 등이 꼽힌다.
그러나 3명의 의원들 모두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홍 전 후보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홍 전 후보 추대론도 거론된다.
그러나 친박계에서는 단일지도체제에서 홍 전 후보에게 전권을 쥐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어 친박계 후보군들이 출마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에 도전하려는 의원들도 속속 준비에 들어가면서 한국당 내부도 전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원내에서는 김광림·박대출·박맹우·이철우 의원 등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고, 원외에서는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과 이성헌 한국당 조직부총장,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 류여해 한국당 부대변인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청년 몫 최고위원은 청년비례대표 신보라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를 접수하고 오는 1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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