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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향기' 롯데 박세웅, 놀라운 피장타 억제력


입력 2017.06.07 13:41 수정 2017.06.07 22:5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최동원-염종석 연상케 하는 에이스..피장타율 1위

구위 유지할 체력 보완..투구수 줄어 효율적 경기운영

롯데 안경에이스의 계보 잇는 박세웅(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케이비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에이스로 우뚝 선 박세웅이 6월 첫 등판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박세웅은 6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하고 강판됐다. 5이닝은 시즌 10번의 선발 등판 중 최소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폭발하면서 시즌 7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박세웅의 호투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넥센과의 홈 개막전에서 6.2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것이 시작이다. 이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11경기에 등판한 박세웅은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하며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이 중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단 3경기.

박세웅의 에이스 변신 비결은 피장타 억제다. 올 시즌 박세웅은 6일 박석민에게 홈런을 허용할 때까지 단 1개의 피홈런도 없었다.

박세웅은 이를 바탕으로 피장타율 0.267이라는 놀라운 수치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피안타율 역시 0.217로 2위다. 안타를 때려내기 힘든 투수가 장타까지 허용하지 않으니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1~2점 뽑는 것이 고작이다.

박세웅은 피장타율 순위에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세부 기록과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역시 박세웅의 구위가 향상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140km 중후반대 속구를 구사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반 이후 투구수가 많아지면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올해는 확연히 달라졌다. 6일 경기에서 드러나듯,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도 140km 후반대 속구를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구위를 유지할 체력이 보완된 셈이다.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선발수업을 받으며 1군에서 로테이션을 지켰던 것도 박세웅 본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빼어난 구위를 앞세워 9이닝 당 8.6개의 삼진을 솎아냈지만 경기 운영 면에서 기복을 보이는 경우가 잦았다. 올 시즌에는 9이닝당 탈삼진이 6.25개로 줄었지만 맞춰 잡는 피칭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투구수가 줄어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올 시즌 박세웅이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난 2년 간의 경험과 시행착오가 밑바탕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1.73으로 kt 피어밴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 국내 선발투수가 평균자책점 선두권에서 이름을 올린 것은 롯데 암흑기 에이스였던 손민한 이후 처음이다. 최동원-염종석의 뒤를 이을 국내 에이스를 애타게 기다려온 롯데에게 박세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 애디튼의 부진에도 롯데 선발진이 붕괴되지 않고 중위권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박세웅의 공이 컸다. 2017시즌 현재, 국내 투수 중 최고는 박세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덧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성장한 그의 피칭이 롯데팬들로 하여금 안경에이스 최동원-염종석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글: 이정민, 김정학/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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