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연찬회서 진로 고심...'텃밭 다지기'냐 '외연 확장'이냐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 확고히 하자" vs "중도로 외연을 넓히자"
충북 단양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주장 엇갈려
대선 패배로 9년 만에 제1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당의 쇄신 방향과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텃밭 다지기'냐 '외연 확장'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1일부터 이틀간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7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첫날에 외부 연사 특강, 질의응답, 청년 쓴소리 코너, 분임토의 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연찬회에선 자유주의 시장경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정체성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과, 이념적 색채를 죽이고 외연을 확장하는 '중간지대 정당'의 길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충돌했다.
'보수의 미래 및 자유한국당 혁신 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복거일 소설가는 한국당이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복 소설가는 "전략을 마련하려면 정체성을 다듬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이 잡히지 않아 우왕자왕하다 끝내는 분열과 패배에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복 소설가는 이어 "한국당이 '보수'해야 할 가치는 대한민국의 구성원리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며 "경제민주화와 같이 시장경제 이념과 맞지 않는 민중적 정책을 펴면서 유권자의 지지를 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사회주의 색채'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이노근 당협위원장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재산권을 침해하는 사회주의 정책을 많이 편다"며 "국민이 번 돈으로 공무원 늘리겠다 하고, 노조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답했다.
반면 다음 연사로 나선 김능구 폴리뉴스대표는 한국당의 외연 확장에 무게를 실었다.
김 대표는 "한국당은 보수의 노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이 볼 때 새로운 개혁보수를 하는 건 바른정당이고 한국당은 머물러 있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민 여론과 함께 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 양 날개로 갈 때 한국이 제대로 발전하듯, 한국당도 한국노총과 중간지대 시민단체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이 호남권과 전교조 등 타 지지기반에서 득표를 포기한 데에 패배 요인이 있지 않냐는 김종우 전남 나주 당협위원장의 질문에 "제가 한국노총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보수층을 넓게 아우를 수 있는) 전체적인 깃발을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찬회 둘째 날엔 분임토의 결과 보고와 당 쇄신 의지를 담은 결의문 채택으로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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