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분석·비재무적 요소 함께 고려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올 하반기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될 것
금융투자협회는 하이자산운용이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설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공모 주식형 펀드로서 운용 시 기업의 수익성·성장성·안정성 등의 재무적 분석과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투자하는 펀드이다.
하이자산운용이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설정하는 배경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 의사결정 참여를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해외연기금의 사례처럼 국내연기금도 사회책임투자를 기금운용지침상에 반영하고 투자의 원칙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국내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럽의 사회책임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52%이며 미국은 21%인 반면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은 아직 1%에 미달하여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시아 지역의 사회책임투자 펀드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의 사회책임투자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소개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올 해 하반기부터 사회책임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호 하이자산운용 팀장은 “영국, 일본의 선례처럼 올해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의 본격적인 도입은 코스피 배당성향 상향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킬 것”이라며 “기업의 공시 강화 등으로 인해 자본시장이 효율적 시장으로 성숙하면서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 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회책임투자는 투자자의 자산운용에 있어 특별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사회책임투자 펀드가 단순히 사회 및 환경에 부정적인 기업에 투자를 제한하는 펀드였다면 당사 펀드는 투자자의 장기 재산 증대를 최우선 목표로 하며 운용시 재무상태가 우수하고 지배구조와 배당정책 등이 주주 친화적이어서 지속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을 엄선하여 우선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 친화적 정책이 미흡한 기업에 대해 투자를 결정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반사회적 반도덕적인 이벤트가 발생한 기업에 대하여는 단순히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기 보다는 해당 사건이 향후 그 기업의 가치와 투명성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엄밀히 판단하여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