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게임업계에 찾아온 AI 열풍...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활발'


입력 2017.05.05 09:00 수정 2017.05.05 10:14        한성안 기자

엔씨소프트, ‘AI랩’신설...넥슨, ‘절차적 콘텐츠 생성 기술'

넷마블, ‘콜럼버스’ 기술 개발...NDC 2017에서도 AI 화두

인공지능(AI) NPC(Non-Player Character)가 적용된 엔씨소프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 '무한의 탑' 캡쳐 사진.ⓒ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열풍이 게임업계에도 찾아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개별 사용자별 맞춤형 서비스 구현 등 궁극적인 재미 구현에 기술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은 보다 구체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한 단계지만 추후 개발이 진행되는 대로 대부분의 게임에 AI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AI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게임 관련 AI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AI 랩‘ 조직을 신설하고 AI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 & 소울 ‘무한의 탑’에 AI NPC(Non-Player Character)를 적용했다.

무한의 탑은 1:1 이용자 간 대전(PvP) 느낌을 주는 이용자 대 환경(PvE) 게임이다. 이 게임에 적용된 AI NPC는 PvP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대응 방법을 생각하고 반응하는 AI 기술이다. 이를 통해 게임은 이용자의 실력과 난이도별로 맞춤형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신작 MMORPG 리니지 이터널의 ‘다이나믹 던전’에도 AI 기술이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던전은 임무, 몬스터 패턴, 위치, 맵 등 환경이 일정했으나 다이나믹 던전은 모든 콘텐트들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된다.

넥슨은 올해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에 ‘절차적 콘텐츠 생성’이라는 AI 기술을 적용한다. 절차적 콘텐츠 생성이란 게임 개발자가 손으로 직접 모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매순간 무한에 가까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은석 넥슨 디렉터가 지난달 25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넥슨
예를 들면 야생의 땅: 듀랑고의 배경인 섬에는 수많은 섬이 등장하는데 모든 섬을 개발자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무한에 가깝게 디자인하고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에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계를 즐길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넷마블)도 지난 2014년부터 ‘콜럼버스’라는 AI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콜럼버스는 이용자 행동 패턴에 대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툴이다.

예를 들어 유저가 게임 참여 시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구간이 있을 경우 이에 맞게 ‘조언’ 이나 ‘팁’을 제시해 원활한 플레이를 돕는 기술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금방 그만두게 되는데 콜럼버스 기능을 도입할 경우 이용자들이 스트레스 없이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이 보다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추후 하나의 AI엔진을 개발해 대부분의 게임에 적용할 전망이다. 콜럼버스 기술은 현재 일부 게임에 기술을 적용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 적용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게임업계의 AI에 대한 관심은 이미 지난달 말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지식 공유 컨퍼런스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17'에서도 입증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행사에서는 기조연설부터 AI가 게임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한 것이었다.

행사 첫 날 기조연설을 맡은 이은석 넥슨 게임 디렉터는 "조만간 AI를 통해 게임 테스트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AI게임은 사용자의 뇌전도·심박·호흡·눈깜빡임·체온·움직임 등을 측정해 사용지가 어디에서 희열을 느끼는지 학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를 빅데이터급으로 학습하면 플레이어가 드라마틱하게 승리하게 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 궁극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성안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