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개미는 영원한 봉(?)…외국인에 놀아나는 증시


입력 2017.05.04 06:00 수정 2017.05.04 07:54        유명환 기자

한달 새 외국인 6178억원어치 순매수

외국인 매도할 때 개인은 ‘매수’…“분석 능력 떨어져”

“추종 매매로 개인투자자 수익 내기 힘들다”

최근 한달 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손실을 입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증시가 좋아 투자를 했지만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가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직장인 박모씨는 올해 대내외 변수가 많고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 기복이 큰 만큼 증시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근들어 박씨처럼 종잡을수 없는 증시 분위기속에서 막대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회복하는 등 호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되레 쪽박을 차는 분위기다. 이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종잡을수 없는 투자패턴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14.23포인트(1.04%) 오른 2219.6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4월 3일~5월 2일) 새 외국인 투자자가 약 938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68억원 2649억원어치를 팔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2개에 그쳤다. 개인은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8.53%)와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SK하이닉스(9.61%)가 그나마 올랐다.

하지만 개인이 두 번째 많이 사들인 한국항공우주는 6만9000원에서 5만7800원으로 주가가 16.23% 폭락했다. 이외에 고려아연(-13.95%), 효성(-9.56%), LG디스플레이(-8.35%), SK(-5.43%), 아모레퍼시픽(-5.40%), 한국전력(-1.25%), 삼성물산(-1.20%)은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에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95%에 달했다. LG이노텍(46.03%)이 8만56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엔씨소프트(22.98%)와 LG전자(22.29%)의 수익률도 20%가 넘었다.

삼성SDI(18.40%), 하나금융지주(17.31%), POSCO(12.09%), 롯데쇼핑(11.09%), 현대제철(9.57%), SK텔레콤(2.44%)이 오른 반면 현대차(-2.67%) 한 종목만 하락했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미래에셋대우(23.78%), LG전자, 삼성전기(20.40%), LG화학(12.25%), 롯데쇼핑, SK하이닉스, GS건설(9.02%) 등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과는 2개(LG전자, 롯데쇼핑)가 겹쳤고,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덴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중복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대개 방향성을 따지지 않은 채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개인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분석 능력, 위험 관리 측면에서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유명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