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영원한 봉(?)…외국인에 놀아나는 증시
한달 새 외국인 6178억원어치 순매수
외국인 매도할 때 개인은 ‘매수’…“분석 능력 떨어져”
“추종 매매로 개인투자자 수익 내기 힘들다”
"최근 증시가 좋아 투자를 했지만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가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직장인 박모씨는 올해 대내외 변수가 많고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 기복이 큰 만큼 증시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근들어 박씨처럼 종잡을수 없는 증시 분위기속에서 막대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회복하는 등 호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되레 쪽박을 차는 분위기다. 이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종잡을수 없는 투자패턴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14.23포인트(1.04%) 오른 2219.6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4월 3일~5월 2일) 새 외국인 투자자가 약 938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68억원 2649억원어치를 팔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2개에 그쳤다. 개인은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8.53%)와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SK하이닉스(9.61%)가 그나마 올랐다.
하지만 개인이 두 번째 많이 사들인 한국항공우주는 6만9000원에서 5만7800원으로 주가가 16.23% 폭락했다. 이외에 고려아연(-13.95%), 효성(-9.56%), LG디스플레이(-8.35%), SK(-5.43%), 아모레퍼시픽(-5.40%), 한국전력(-1.25%), 삼성물산(-1.20%)은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에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95%에 달했다. LG이노텍(46.03%)이 8만56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엔씨소프트(22.98%)와 LG전자(22.29%)의 수익률도 20%가 넘었다.
삼성SDI(18.40%), 하나금융지주(17.31%), POSCO(12.09%), 롯데쇼핑(11.09%), 현대제철(9.57%), SK텔레콤(2.44%)이 오른 반면 현대차(-2.67%) 한 종목만 하락했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미래에셋대우(23.78%), LG전자, 삼성전기(20.40%), LG화학(12.25%), 롯데쇼핑, SK하이닉스, GS건설(9.02%) 등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과는 2개(LG전자, 롯데쇼핑)가 겹쳤고,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덴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중복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대개 방향성을 따지지 않은 채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개인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분석 능력, 위험 관리 측면에서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