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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3패' 맨유, 비운의 최소패 굴욕?


입력 2017.05.02 09:02 수정 2017.05.02 09: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7승 14무 3패, 토트넘과 함께 리그 최소패

이대로 순위 굳어지면 최소패 역대 최저 순위

지는 법과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맨유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최소패를 기록하고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저 순위표를 받아들게 생겼다.

34라운드까지 끝낸 맨유는 17승 14무 3패(승점 65)를 기록, 맨체스터 시티(승점 66)에 이어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잔여 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한다 하더라도 승점 77에 머물기 때문에 이미 선두 첼시(승점 81)를 잡을 수 없게 됐으며 2위 토트넘(승점 77)도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해졌다.

이제 남은 경기서 현실적인 목표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경쟁이다. 3위 리버풀(승점 69)과 4위 맨시티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올 시즌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명가 부활을 부르짖었다. 일단 첫 시즌은 성공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풋볼 리그 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4강에 진출한 UEFA 유로파리그 우승도 가능하다. 더블이라면 무리뉴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에 충분한 성과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맨유는 올 시즌 20개 팀 가운데 토트넘과 함께 가장 적게 패한 팀이기 때문이다.

지지 않는 팀 맨유가 5위에 머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너무 많은 무승부다. 맨유의 14무 중 10번은 홈에서 나온 기록이다. 이는 1996-97시즌 셰필드 웬즈데이, 1997-98시즌과 2003-04시즌 레스터 시티와 동률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홈 무승부 기록이다. 기록 경신 여부는 시즌 최종전인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가려지게 된다.

더불어 올 시즌은 리그 최소패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5번째 시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 기록 중심에는 맨유가 항상 포함되어 있다.

1994-95시즌 블랙번은 7패를 기록, 6패였던 맨유를 제치고 승점 1 차이로 우승을 가져갔다. 이후에는 맨유가 승자였다. 맨유는 2006-07시즌부터 3시즌 연속 최소패 팀이 아니었지만 끝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빅4 시대’가 절정이었던 2007-08시즌에는 5패로 최소패 부문 4위였다. 하지만 이기는 팀의 모습을 과시하며 첼시와 아스날, 리버풀을 따돌리며 주인공이 됐다.

만약 맨유가 잔여 일정에서 패하지 않고 리그 순위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최소패를 기록하고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 팀이 된다. 최소패에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최저 순위 기록은 2007-08시즌 아스날(3위)이 보유하고 있다.

최소패에도 우승 차지하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시즌. ⓒ 데일리안 스포츠

축구에서 승리를 따내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은 이미 통용된 논리다.

만약 상대 필드플레이어 10명 모두가 철저하게 잠그는 전술로 나간다면 아무리 세계 최고의 공격을 가진 팀이더라도 이를 뚫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구에는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승점 1이 주어진다.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팀이 강팀을 상대로 무승부 전략에 나서는 이유다.

무리뉴 감독은 지지 않는 축구에 매우 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령탑이다. 이 능력은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쓰러진 올 시즌 맨유에서 극대화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맨유 팬들은 그동안 잊고 있던 ‘승리 DNA’를 이식해주길 바랐던 게 사실이다. 충분히 성공적인 성과에도 입맛이 찝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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