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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년 연속 직원수 감소...작년에만 3700명 줄었다


입력 2017.04.02 08:00 수정 2017.04.02 14:41        이홍석 기자

삼성물산·SDI·전기도 각각 2000여명 줄어

경영환경 불확실성 커진 탓...올해도 적극 채용 통한 증가 어려워

지난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직원수가 줄어든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건물.ⓒ연합뉴스

삼성물산·SDI·전기도 각각 2000여명 줄어
경영환경 불확실성 커진 탓...올해도 적극 채용 통한 증가 어려워


지난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직원수가 줄어든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일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달 31일 공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

이들 중 가장 직원 수가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3년 연속 직원 수 감소가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직원 수는 9만3200명으로 전년도 말 기준 9만6898명에 비해 3698명 줄었다. 이는 10만명에 육박했던 지난 2014년 말(9만9382명)과 비교하면 약 6000여명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활약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만 4만4282명으로 전년도(4만3901명)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소비자가전(CE·1만3345명))과 IT모바일(IM·2만6398명)부문은 각각 2581명과 1092명줄었다.

특히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지난 2014년 직원 수가 2만1511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40% 가까이 줄어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지난 2년간 CE부문에서 줄인 직원 수는 약 8000여명으로 전체 직원 감소 수보다도 많았다.

CE부분의 직원수 감소는 2015년 이후 DMC연구소와 글로벌기술센터 등 소속기관들을 전사 소속으로 이전시킨 데다, 지난해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HP에 매각한 것도 인력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삼성물산도 실적이 부진한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직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그 해 말 1만2083명에 이르렀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1만252명으로 약 2000명 가까이 줄었다.

지난 한 해 동안 건설부문 직원 수가 약 1500명(7952명→6453명) 가량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패션(1629명)· 리조트(1334명)·상사(836명) 등에서도 조금씩 직원 수가 줄었다.

삼성의 대표 부품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직원 수가 급감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4년 말 기준 1만1371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9115명으로 2000명 이상 감소했다. 2015년 케미칼사업부문 매각으로 지난해부터 통계에서 빠진 영향도 있지만 에너지(7104명)과 전자재료(2011명)사업부문도 실적 부진과 함께 나란히 직원 수가 줄었다.

삼성전기도 직원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직원 수는 1만667명으로 지난 2014년 말 기준 1만2738명에서 2000명 이상 줄어든 상태다. 지난 2013년(매출 8조2565억원·영업이익 4639억원) 호 실적을 기록한 뒤 실적 부진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이 밖에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 중인 삼성SDS도 지난해 말 기준 총 직원 수가 1만3038명으로 지난 2014년 말(1만4139명)에 비해 1000명 이상 줄어든 상태다.

재계에서는 올해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사들이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을 전망으로 비용절감과 계열사별 자율경영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올해도 직원 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실적이 좋은 기업들도 조직 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채용을 크게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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