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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등판일정 확정 '하필 쿠어스필드'


입력 2017.03.30 11:04 수정 2017.03.30 11: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5선발 역할 맡아 8일 '투수들의 무덤'서 첫 등판

2014년 6이닝 2실점 승리투수 기억...2루타도 뽑아

류현진 4월 8일 오전 5시10분 콜로라도전 선발 등판.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선발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각) “류현진이 LA 다저스의 5번째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며 “브랜든 맥카시가 4번째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리치 힐-마에다 겐타-맥카시에 이어 4월 8일 등판하게 됐다. 당초 류현진은 4선발로서 4월 7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5선발 역할로 4월 8일 오전 5시10분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하게 됐다.

부상과 재활로 2년여를 날린 류현진에게 감격적인 순간이다. 시범경기 초반만 해도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어려워 보였지만, 시범경기 4차례 등판 14이닝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빼앗으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한 것은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하필 첫 등판이 쿠어스필드라는 점은 아쉽다. 해발 1610m의 로키산맥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Coors Field)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고지대의 낮은 공기 밀도 때문에 투수들의 투구에 회전이 제대로 걸리지 않아 공이 밋밋해지고, 약한 공기 저항으로 타구가 멀리 날아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다. 2016시즌에도 MLB 평균에 비해 40%가량 더 많은 득점이 나왔다.

류현진 등판일 다음 마운드에 오를 커쇼에게도 쿠어스필드는 부담스러운 곳이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쿠어스 필드는 좋은 기억이다.

2014년 쿠어스 필드에 등판해 콜로라도를 상대한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역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당시에도 부상 복귀 후 치른 선발등판 경기였다. 장쾌한 2루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참고로 김선우(은퇴)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서린 곳이다. 김선우는 2005년 9월25일 쿠어스 필드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완봉승(역대 13번째) 위업을 달성했다.

바늘 구멍을 통과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하는 류현진에게 쿠어스 필드가 이번에는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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