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뜨거운 감자’ 금호타이어 매각, 공은 어디로?


입력 2017.03.23 11:27 수정 2017.03.23 11:42        이광영 기자

채권단, 컨소시엄 허용안 구체화…박삼구, 소송불가 ‘초강수’

금호타이어 매각논란과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자금 마련 방안을 빌미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에 공을 넘기려는 반면 박 회장 측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소송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채권단, 컨소시엄 허용안 구체화…박삼구, 소송불가 ‘초강수’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소송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 측이 인수자금 마련 방안을 빌미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공을 넘기려는 반면 박 회장 측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소송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놓고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의중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회장측이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내달 13일까지 내놓을 경우, 허용여부를 재논의하는 안건을 주주협의회 서면부의 안건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컨소시엄을 허용하더라도 박 회장이 제출한 컨소시엄 구성 방안의 타당성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산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된 금호타이어 매각논란으로 부담이 커진 채권단이 단시간 내 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공을 박 회장 측에 넘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협의회 회신마감은 24일이며, 늦어도 27일쯤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에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측으로부터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요구 받은 바 없다”면서 “내달 13일까지 인수 의사와 자금 마련 방안을 제출해야한다는 절차는 산은이 일방적으로 기간을 산정한 것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박 회장 측은 여전히 매각 절차를 문제 삼으며 법적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취재진에게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안건으로 부의할 경우에도 “절차상 문제가 있어 소송할 것”이라며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더블스타에 발송하기 전에 이를 안건으로 부의했어야 하는데 지금에서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역시 채권단이 우선매수권 행사기간 내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요구하는 것이 절차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일 산은으로부터 주식매매계약서는 전달 받았지만 확약서는 받지 못해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우선매수권 행사기한이 정해지기 위해서는 계약서뿐만 아니라 확약서까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SI모집 상황에 대해 “한군데나 두 군데, 또는 여러 곳이 될 수도 있다"면서 "도와주려는 곳이 여럿 있는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담당 상무도 지난 13일 언론설명회 당시 “컨소시엄 구성만 허용되면 현재 협상 진행 중인 다수의 SI와 함께 무리 없이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며 “중국 업체를 포함한 여러 곳과 의미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광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