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보고 있나’ 레스터시티 8강행 의미
홈에서 세비야에 극적인 역전승 거두고 8강행
아스날이 7년 째 못간 8강 문턱 한 번에 넘어
레스터시티(이하 레스터)가 안방에서 세비야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레스터는 15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각)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당한 1-2 패배를 당했던 레스터는 합계 3-2로 승부를 뒤집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러모로 레스터의 8강은 많은 의미를 남겼다.
레스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나간 챔피언스리그에서 곧바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이자 같은 프리미어리그 내 아스날이 7년 째 가보지도 못하고 있는 8강을 레스터는 단 한 번에 올랐다.
또한 레스터의 8강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최초다. 이번 유럽대항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토트넘이 조별리그 탈락, 아스날이 16강전에서 떨어지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레스터가 가장 먼저 8강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다.
16일 모나코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역시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15위 레스터가 프리메라리가 3위 세비야를 넘어서며 의미 있는 8강행을 완성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과는 달리 올 시즌 리그에서의 레스터는 순탄치 않은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레스터는 디펜딩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며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급기야 동화를 쓴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리그에서 레스터의 행보는 여전히 불안하다. 강등권인 헐 시티와는 승점 3차이로 한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레스터의 선전은 성난 팬심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는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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