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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국내 항공사 중국지점 ‘개점휴업’ 위기


입력 2017.03.08 09:00 수정 2017.03.08 09:11        이광영 기자

중국 지점 예약 취소·환불 문의 빗발…운영 ‘초비상’

기존 지점 인프라 구축 및 신규 지점 개설 난항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위)와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래).ⓒ대한항공·에어버스 웹사이트

중국 지점 예약 취소·환불 문의 빗발…운영 ‘초비상’
기존 지점 인프라 구축 및 신규 지점 개설 난항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국내 항공사 중국 지점들이 ‘개점휴업’ 위기에 놓였다. 중국정부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전면금지 조치에 따라 수요 창출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 중국 지점에는 최근 항공권 예약취소와 환불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은 본사에 상황 보고 및 대책회의로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중국 지점은 그동안 중국인 단체관광객 모객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중국 정부가 한국 항공사들의 부정기 항공편(전세기) 운항 신청을 모두 불허했고, 최근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및 정기편 신규취항·증편 불허 조치가 잇따르면서 국내 항공사의 중국 현지 지점 운영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점은 단체관광객 모객은 물론 외국인 승객의 안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 지점은 그동안 부정기편 위주로 영업을 해왔는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중국 28개 도시에서 38개 중국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지점 수는 27개다. 특히 2015년에 난닝, 구이양 노선 신규 취항과 함께 각각 현지 지점을 개설했지만 중국의 규제 여파로 초기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이 생기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4개 도시에서 32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22개 지점과 2개 영업소를 갖추고 있으며 2014년 12월 서울-옌청 노선을 신규 취항한 이후 2015년 2월 지점을 설립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이미 현지에 인프라를 갖춘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중국 노선 진출과 확대를 노렸던 저비용항공사(LCC)는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중국에 5개 도시에 4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규취항한 싼야(하이난) 노선의 인프라 구축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에어서울은 올해 항공기 추가 도입을 기점으로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을 고려했다. 특히 산둥성 노선 취항은 인력을 이미 확보했고 지점 개설까지 확정적으로 검토했을 만큼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사드보복 조치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산둥성 노선은 올 연말 취항을 목표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상황이 나아지면 신규취항 및 지점 개설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해 중국 노선 신규취항을 했거나 올해 신규취항을 적극 검토한 바 있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탑승률이 하락하게 되면 해당 노선의 운항 취소는 물론 노선 감축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현지에 개설된 지점도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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