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카드다모아' 고객 모이지 않는 이유
파인-포털 사이트 통해 '카드다모아'이용 불가…접근성 불편 '지속'
부실 콘텐츠·유사 사이트 범람도 한 몫…"공공성 위주 차별화 필요"
카드상품 통합조회 시스템 '카드다모아'가 출시 한 달을 맞았지만 불편한 접근성과 부실한 콘텐츠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시행 초기부터 쏟아졌던 실효성 논란이 현실화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단계별 개선에 나서겠다고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납득할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카드상품 통합조회 시스템 카드다모아는 지난달 23일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 사이트는 금융당국이 범람하고 있는 카드상품에 대한 혜택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처음 마련됐다.
그러나 시스템이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금융소비자들이 카드다모아 홈페이지를 이용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이날 현재 카드다모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서도 카드다모아 사이트를 찾기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경우 포털사이트를 통해 한번에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 보험상품 비교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는 모바일 버전을 추가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어디에서나 상품별 비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접근성 문제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이달 중으로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도록 개선에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일주일 여 남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진척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카드다모아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부실한 콘텐츠 역시 실효성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상품을 다양화한 방식이 아닌 개별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3개 상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을 제시하면서 카드사 홈페이지나 민간 비교 사이트보다도 더 부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카드다모아 출시와 함께 유사한 명칭의 민간 비교 사이트들 역시 범람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상대로 또다른 혼란의 여지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당국은 올 연말까지 해당 사이트에 대한 단계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당초 공공성 취지에 걸맞는 카드상품 비교 조회나 공시 내용이 실제 카드다모아 사이트에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카드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상품 통합조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상품비교 방식과 이용자 접근성 등에서 기존에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교 사이트와는 차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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