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번주 향후 그룹 운명 가른다
특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
‘시계제로’-‘경영정상화’ 갈림길서 적극 대응 나서
특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
‘시계제로’-‘경영정상화’ 갈림길서 적극 대응 나서
삼성그룹이 향후 그룹의 운명을 가를 한 주를 시작한다. 특검이 오는 15일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히는 등 뇌물죄 여부에 대한 수사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2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에 따라 향후 상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특검이 뇌물죄 성립에 가장 중요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하지 못한 것이 변수로 남아 있기는 하다. 당초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특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대면조사 계획이 무산되고 이번 주 초에도 조사가 불투명해 현재 특검은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를 별개로 처리한다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삼성은 이번 주 상황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감안하면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은 반반이다. 특검이 다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수용할 경우, 삼성그룹은 다시 시계제로 상황에 빠지면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영장 청구가 이뤄지지 않거나 법원이 이를 다시 기각할 경우, 삼성은 지난해 연말에서 미뤄진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직원 인사를 단행하고 연간 경영계획 실행에도 속도를 내면서 경영정상화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최근 이뤄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에 이어 미래전략실 해체와 사회환원 등 이 부회장이 국회 국정조사에서 약속한 사항들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최근 특검 수사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보다 적극 대응에 나선 것도 이러한 상황과 맥이 닿아 있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을 꺼렸던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삼성은 지난 9일 삼성물산 주식 처분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특혜가 있었다는 보도에 이어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는 입장 자료를 연이어 배포했다.
삼성은 9일 청와대의 지시로 공정위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처분 규모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보도에 대해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코스피 상장 규정 변경 전에도 적자인 상태에서 나스닥과 코스닥 상장은 가능했다"며 "상장으로 인한 추가 혜택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변화는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앞두고 무차별적인 의혹보도에 대해 적극 대응해 불리한 여론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영장 기각으로 다소 자신감이 붙은 상황으로 무리한 공세에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다른 기업들을 배제한 채 삼성에만 집중되고 있는 상황도 삼성이 적극 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삼성만 타깃이 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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