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학교에 알록달록 색깔 입혔더니…학생 스트레스 감소
교사 87%·학생 90% 긍정적 평가…정서적 안정·학교 친밀도 형성 기여
교사 87%·학생 90% 긍정적 평가…정서적 안정·학교 친밀도 형성 기여
획일적이고 딱딱한 학교 공간에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학교환경개선 컬러 컨설팅' 사업이 실제 학생들의 스트레스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학교환경 개선을 위한 컬러 컨설팅 사업 시범학교 10개교를 대상으로 색채 및 그래픽 디자인을 개발·적용한 후 스트레스 반응을 검사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평균 20.7%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객관적인 사업 효과성 평가를 위해 신체 스트레스 반응 검사인 타액 코티솔(唾液 cortisol) 검사를 실시했다. 타액 코티솔 검사는 검사대상의 신체 분비물인 침 속에 포함된 코티솔의 농도변화로 스트레스의 증감 여부를 측정하는 검사다.
검사결과 표본 46명의 평균 사전 코티솔 수치(0.121 ± 0.087 μg/dL)와 사후 고티솔 수치(0.096 ± 0.058 μg/dL)를 비교해 20.7%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환경개선 컬러 컨설팅 사업이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인 중·고등학생이 환경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초등학생보다 코티솔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시가 2015년에 실시한 뇌파변화검사에서도 컬러 컨설팅을 적용하지 않은 곳과 비교했을 때, 적용한 곳에서 주의력은 40%, 집중력은 27% 상승한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아울러 서울시가 지난해 학생 460명, 교직원 184명 총 644명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의 87%가 해당 사업이 학생들에게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고, 학생의 90%가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해당 사업이 사용자의 정서적 안정과 학교에 대한 친밀도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실시된 만족도 조사는 이용상 만족도, 호감도에 관한 평가, 심리·정서적 변화에 대한 평가, 학습능률에 미친 영향에 대한 평가 등 학교환경에 관한 편리성·안전성·관리용이성 등을 지표로 전년도 실시된 만족도 조사보다 질문을 세분화해 실시했다.
서울시 강효진 디자인개발팀장은 "이번 사업으로 학습능률 향상 및 아이들의 감성에 반응하는 색채 환경 뿐 아니라 작가들이 일러스트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공간에 스토리를 입혀나간 사례가 특히 만족도가 높았고, 디자인이 아이들을 바꾼다는 말을 실감했다"면서 "올해는 그간의 노하우를 담은 '학교 컬러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일선학교에서 맞춤형 컬러디자인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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