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후 첫 임금협상 가진다
빠르면 27일 임금협상…사측 정액제 타협안 제시
빠르면 27일 임금협상…사측 정액제 타협안 제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사측이 빠르면 오는 27일 오후 임금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는 22일 파업 돌입 이후 첫 협상재개다.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26일 “사측에서 지난 25일 공문을 보내 협상을 제의해왔다”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빠르면 27일 오후에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사측이 고수하고 있는 1.9% 임금 인상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1.9% 인상안 수용을 전제하에 향후 임금인상 방식을 정액제로 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규남 위원장은 “정액제는 오히려 임금을 억제하는 ‘조삼모사’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며 “사측이 1.9% 인상안에서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조종사노조는 향후 예정된 2~3차 파업을 회사의 입장을 감안해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회사와 지속적으로 대화해나가면서 파업을 탄력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사측의 입장 변화에 따라 파업을 멈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회사에게 시장상황을 돌아보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에서 37% 인상을 주장했고 파업까지 벌였던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일방적 임금협상의 문제점을 사측이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종사노조는 오는 28일 오후 7시에 파업 7일차를 맞아 여의도공원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쟁의집회에 참여한다. 해당 집회는 전국 동시다발 ‘박근혜 노동개악 분쇄! 박근혜 게이트 진짜 주범 재벌총수 구속-전경련 해체, 새누리당 해체 민주노총 결의대회’다.
조종사노조 측은 항공사업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조종사 노조의 파업 참여율이 20%로 제한된 부분이 노동악법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집회에서 이를 규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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