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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용객 불편 대응책은?


입력 2016.12.22 11:27 수정 2016.12.22 11:31        이광영 기자

국토부, 내년 1월 추가파업까지 실시간 점검

대한항공, 22일 항공편 97% 정상운항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 오전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근무자들이 실시간 수송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토부, 내년 1월 추가파업까지 실시간 점검
대한항공, 22일 항공편 97% 정상운항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2일 자정부터 이달 31일까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대한항공 여객기 이용객의 불편도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은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조종사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사주 일가와 임원들 이익에 골몰하는 대한항공을 바로잡기 위해 11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조종사 노조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열흘 동안 결항하는 여객기는 국제선이 24편(2%), 국내선이 111편(15%)이다. 1차(22∼26일)와 2차(27∼31일)로 나눈 감편 계획이다.

감편하는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홍콩,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오가는 항공편이다. 국내선은 김포공항과 김해와 울산, 여수공항을 연결하는 편과 함께 제주공항과 김포공항 등을 왕복하는 편이 운항을 줄인다.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하면 파업기간 총 운항률은 93%(1차 92%·2차 95%) 수준으로 예상된다.

◆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파업 종료까지 운영
정부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관련된 수송상황·안전관리 현황 등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실시간 점검을 통한 상황 전파, 관계기관 협의 주관과 같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열린 대책본부 회의에는 국토부와 고용노동부,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이 참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차에 비해 2차 때 감편 규모가 축소됐다”며 “국제선 여객과 화물은 대한항공 대체편이나 다른 국적사, 외항사 등을 통한 대체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노선도 대한항공과 다른 국적사 대체편, KTX나 고속버스 등 육상교통으로 대체 가능해 수송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조종사노조의 추가 파업이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는 2차 파업자 명단을 사측에 보낸 상태“라며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내년 1월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3차 파업까지 계획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추가적인 파업도 가능하다”며 “최소한 2개월 이상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대해 국토부는 파업이 장기간 이어진다고 해도 급격한 운항률 감소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차 파업 참여자는 1차 170명 대비 20명가량 줄어든 150명으로 보고돼 향후 승객불편이 증폭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파업에도 기존 대책 내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본부는 노사협의로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 운영할 방침”이라며 “노사 측의 현명한 결단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 대한항공, 파업 첫날부터 ‘승객 불편 최소화’ 대책 강구
대한항공은 파업에 따른 승객의 불편 및 안전운항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22일 국제선 전체 128편 중 인천-나리타 2편, 인천-오사카 1편, 인천-홍콩 1편 등 4편이 결항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97%는 정상 운항된다.

파업이 진행되는 31일까지 미주, 구주, 대양주, 동남아 노선은 전편 정상운항을 하지만 일본, 중국 등 하루 여러 편 운항하는 노선은 1회 정도 감편, 항공편 98%를 정상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선은 이날 75편 중 14편이 결항된다. 제주노선의 경우 91%가 정상 운항되며,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국내 내륙 노선은 76%의 항공편을 정상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화물편의 경우는 연말연시 수출입 화물 운송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파업 영향을 받는 항공편은 여러 채널로 미리 공지하고, 결항이나 지연 발생시 추가 비용 없이 목적지까지 여정 변경 또는 별도위약금 없이 환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종사노조가 고객 편의는 뒤로한 채 일방적으로 파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조종사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원만한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종사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1.9%에서 조금이라도 올리면 즉시 쟁의 행위를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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