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채동욱, 특검으로 추천할 생각 원래 없었다"
'채동욱설'에 새누리당 내 불만 높아져, 우상호 "그럴 생각 없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하마평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 “채동욱 전 총장을 추천할 생각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채동욱 같은 사람을 추천하려고 하느냐’길래 우리당은 당연히 아니고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특검을 정할 때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의견을 따로 올리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당이 추천했어도 우리당이 반대하면 되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우린 그럴 생각이 없는데 자꾸 채동욱이 거론되니 새누리당 의원들도 감정이 상한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당은 그럴 생각이 없고, 박지원 위원장도 안한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채 전 총장 본인이) 나간다고 하니 물어봐서 안 될 것 있겠느냐는 수준이었는데, 채 전 총장 본인이 한다고 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채동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어 “특검을 판·검사로 하자는 것은 중립성을 고민해서 합의한 것이지, 우리당이 변호사까지 범위를 넓히지는 않았지 않느냐”며 “어떤 사람이 될지는 모르지만, 새누리당 내 우려 여론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채동욱 전 총장은 아니라고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확실히 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혼외자 의혹’에 휩싸여 결국 직을 사퇴, 박근혜 정부와는 ‘악연’이 깊은 인물이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채 전 총장 특검 추천을 검토해볼 만하다.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말하면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채 전 총장 역시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이 맡겨주신다면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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