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엑소 디오와 배우 도경수의 차이요?"
엑소 활동과 연기 병행…두 마리 토끼 잡아
감정선 깊은 연기로 충무로 기대주 '입성'
엑소 활동과 연기 병행…두 마리 토끼 잡아
감정선 깊은 연기로 충무로 기대주 '입성'
신인배우 도경수가 국가대표급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 샛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도경수의 경우,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로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도경수가 이번에는 국가대표 유도 선수로 변신했다. 신작 ‘형’에서 유력한 금메달 리스트 두영 역으로 맹활약 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17일 서울 삼청동 모 카페에서 만난 도경수는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영화 속에 잘 묻어난 거 같아 너무너무 만족스럽게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중 두영은 잘 나가는 국가대표 유도선수이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시각을 잃는 인물이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부상을 당한 자신을 돌봐주겠다며 15년 만에 형이 돌아왔고, 그 형은 사기전과 10범이 돼 있었다.
극 전개 상 두영은 초반에 부상과 함께 형 두식과의 갈등으로 어두운 면모를 드러낸다. 특히 시각을 잃은 후 모든 것을 잃은 캐릭터인 만큼 세상의 모든 것이 절망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형과의 화해와 형제애를 느끼면서 서서히 달라지고 조금씩 밝아지는 입체적인 감정선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이제 몇 편의 작품을 연기한 신인배우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캐릭터일 수 있다. 그러나 도경수는 전작들에서도 돋보이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역시 시각장애 속 또 다른 캐릭터를 그려내며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영화에도 그런 감정들이 잘 녹아난 거 같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영화는 너무 만족스러운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던 점도 있었죠. 1년 전에 촬영 했던 작품인데, 연기가 좀 아쉽더라고요. 지금 했다면 더 잘했을텐데 말이죠.”
모든 배우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신인배우인 도경수에게 연기 욕심은 당연히 클 터다. 더욱이 자신을 향한 연기력 평가나 관계자들의 잇단 좋은 평가에 대해 도경수는 “열심히 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도경수는 여타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감정선과 독보적인 연기력을 피력하는 배우 중에 하나다. 누구와 비교될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도 가지고 있고, 특히나 다크한 매력은 여타 배우들이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매력이다.
“많은 작품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 작품들을 보면 어두운 캐릭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관계자분들이 저의 그런 모습들을 크게 보시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저도 몰랐던 내제돼 있는 어두운 면이 폭발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성격이 너무 밝거나 그렇진 않거든요. 그렇다고 어둡거나 그런 건 아닌데. 어떻게 설명해야 하죠?(하하). 앞으로는 밝고 재미있는 캐릭터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정반대로 정말 강한 느와르 속 캐릭터도 도전해 보고 싶고요.”
아직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배우의 순수함도 있겠지만 가수로서는 이미 입지를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도경수는 여전히 낮고 또 낮은 자세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여전히 아쉽고, 배울 게 많다며 냉정한 잣대를 대기도 했다.
극중 국가대표 유도선수 캐릭터와 관련해서도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는 가운데 틈이 날 때 마다 운동했고, 또 실력을 다졌다. 연기는 열심히 하는 대로 표출이 된다고는 하지만 유도의 동작이나 선수로서의 행동들이 어색하면 관객들의 몰입도는 극 하강하기 때문이다.
“매 작품을 하면서 그 전작들에서 배운 노하우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그렇게 새 작품을 하고... 이번 영화 ‘형’에서의 시각장애 연기나 유도 선수 연기 등은 모두 전작들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이나 연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죠. 물론 시각장애 체험을 통해 준비한 부분이나 유도 훈련 등 남다른 준비도 했지만 그래도 연기가 바탕이 돼야 하니까요. 아마도 다음 작품 역시 ‘형’에서 배운 노하우들이 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매 작품 모두 흥행을 할 수는 없지만 도경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과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면 어떤 작품이든지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그렇게 연기에 몰입하는 이유는 ‘관객들의 공감’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도경수는 “엑소 멤버로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눈빛을 볼 때의 느낌은 정말 다르다. 또 내가 연기한 작품을 본 관객들의 평가를 들을 때 희열을 느낀다. 그 두 매력 때문에 엑소 디오도, 배우 도경수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실제 성격과는 반대의 인물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 하는 부분도 재미있고, 노래와 연기 모두 즐거운 작업인 거 같아요. 그렇다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표현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죠. 다만 노력하면서, 작품이 계속 해나가면서 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연기에 대한 진심을 관객들이 느끼게 하는, 그 날을 기다리며 계속 노력하는 거죠.”
연기에 대한 강한 갈망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그 바탕에는 ‘엑소’라는 울타리와 더불어 멤버들을 향한 마음, 그렇기에 엑소 활동에 더 많은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경수는 “엑소 콘서트와 대작의 캐스팅 기회가 있다면 단연 엑소 콘서트행을 선택할 것이다. 나는 엑소 멤버다. 개인 활동으로 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한 마디를 남겼다.
“엑소 디오와 배우 도경수요?. 같은 사람이죠.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시각이나 잣대로 봐주시지 말고 인간 도경수로 말이죠.”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