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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빅2, 항공기 도입경쟁…경쟁력 ↑, 값아야 할 빚도 여전


입력 2016.11.15 14:58 수정 2016.11.15 15:31        이광영 기자

항공기 도입에 천문학적 비용 발생…차입금 상환 역부족

대한항공 여객기·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각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 ‘빅2’의 항공기 도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보잉사의 B737-MAX-8 기종 50대와 에어버스 A321-NEO 50대 등 총 10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도입 예정인 항공기는 매입비용이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원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25년까지 도입하는 차세대 항공기 100대는 기존 동급 항공기들보다 20%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 비용도 8% 줄일 수 있다”며 “정비 비용도 크게 절감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차세대 항공기 ‘A350XWB’를 순차적으로 30대 들여올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A321-NEO 25대를 2019년부터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천문학적인 비용 발생에도 이들이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노후 항공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년 이상 노후된 항공기를 대한항공은 전체 5대 중 1대, 아시아나항공이 4대 중 1대 꼴로 보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항공기 노후화를 방지하고 연료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8개 국적 항공사와 ‘경년항공기 안전관리를 위한 자발적 이행 협약’을 체결하며 기령 20년이 넘은 항공기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항공기를 들여오는 동시에 노후한 항공기는 순차적으로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지배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꾸준한 노선확대 등으로 저비용 항공사(LCC)와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형항공사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가 만족스러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는 번 돈 보다 갚아야 할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4600억원을 벌어들여,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지난 2분기 1109%에서 3분기에 917%로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하는 돈은 5조6100억원에 달한다. 재무상태를 개선하고자 3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실패로 끝났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넘기며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지난 2분기에 683.5%에서 3분기에 572.2%로, 전분기 대비 111.3%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지난 6월 기준 총 차입금은 4조874억원이며, 이 중 1년 내 만기가 오는 것은 1조2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열사 리스크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항공기를 리스로 들여오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도 “항공사 빅2는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고 1년 내 만기 차입금 대비 현금보유액이 이를 상환하기에 턱 없이 역부족”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저유가, 원화강세 등 영업환경이 우호적인 시기에 차입금 실질 감축을 통한 부채관리 방안을 마련해 불황을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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