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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앞둔 재계, '최순실' 된서리 맞을라 긴장


입력 2016.11.09 16:31 수정 2016.11.09 18:00        이홍석 기자 ·산업부 종합

삼성·현대차·LG·SK·포스코·한진...한화·두산·현중 이미 단행

인사 예정대로 진행 가능성 높지만 수사 확대에 영향 배제 못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LG·현대차·SK 로고.ⓒ각사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각 그룹들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연말 인사는 예정대로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검찰 수사 확대 여부에 따라 인사 시기는 물론 인사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원들은 가뜩이나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게이트까지 겹치자 행여 된서리를 맞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은 이달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12월 초엔 삼성, SK 등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예년과 다름없이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어 인사 시기와 폭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이슈 연관돼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사장과 임원들에 대해서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8년 만에 삼성전자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삼성의 경우, 예년대로 다음달 초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당초 지난달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이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등으로 연말 인사 폭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검찰 수사까지 겹치면서 긴장감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도 예정대로 12월 말 임원 및 직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문책성 인사가 예고됐던 상황에서 중국 사업부문 핵심 보직과 국내 영업본부장 등에 대해 일부 인사가 먼저 단행됐다.

여기에 비상경영 차원에서 그룹 전체 임원 급여를 10% 삭감하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수사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밖에 SK그룹도 예년대로 12월 중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인사 시기와 규모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올해 1월 초 3세인 조원태 부사장이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 선임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한 한진은 올해도 12월~내년 2월 중에 단행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오는 12월 말 전후로 임원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경우, 내년 3월 임기만료되는 권오준 회장이 올 연말까지 사내 규정상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권 회장이 아직 연임의사를 밝히진 않은 상태여서 향후 권 회장의 거취에 따라 인사시기와 규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미 인사를 단행한 그룹들은 다소 여유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한화그룹은 내달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지만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정기인사를 단행한 두산그룹과 지난달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조기 단행하며 전체 임원의 20%를 물갈이한 현대중공업그룹도 향후 인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KT도 연말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KT는 최순실씨와 함께 이번 비선 실세의 한 축인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동수 KT IMC부문장(전무)이 입사하는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정책조정수석이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각 기업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사업적 관점에서 보면 인사 등 연례적으로 예정된 일정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수사 확대 등에 따라 인사 폭 확대와 시기 조정과 같은 변수를 아예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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