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제일 싫어하는 단어 '제3지대'...무책임하다"
추 대표 제3지대론에 "무책임하고 정치공학적" 비판
대선 경선 룰에는 "6개월 전 대선 후 확정해 준비하자"
추 대표 제3지대론에 "무책임하고 정치공학적" 비판
대선 경선 룰에는 "6개월 전 대선 후 확정해 준비하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제3지대론'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고 했으며 당내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대선 후보는 문재인)' 언급에 대해선 "언제든지 당은 열려있다"고 맞받아쳤다.
"제3지대 무책임한 정치공학적인 말, 관심 없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각 당 비주류가 헤쳐 모이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제3지대다"라며 "무책임한 정치공학적인 말이다. 제3지대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제3지대가 승산 있는 카드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일생, 목숨을 걸고 민족의 비전이 '남북통일'에 있다고 보고 일생을 건 정치를 했다"며 "정치를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 주장을 사람들이 다소 몰라주더라도 내 주장과 신념이 옳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나라, 국민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꾸준히 이야기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과 더불어 (주장에) 힘이 쌓이는 것이다"며 "이것저것 깎아내리다가 안되니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듯 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제3지대를 비판했다.
아울러 '(제3지대도 고려하는) 손학규 전 대표도 무책임한 정치를 하고 있냐'는 질문엔 "특정인을 찍어서 말하는 건 결례다"라고 웃으며 "저는 통합을 말한 것이다. 통합은 바다처럼 강물을 마다하지 않고, 마다해서도 안 된다. 손 전 대표는 우리 당 대표를 지냈고 소중한 자산"이라고 과잉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대선 6개월 전 경선 후보 확정할 것"
토론회에서는 여야 대선 후보와 더민주 내 대선 경선 룰이 화두로 떠올랐다. 추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공약으로 '공정한 경선' '경선 전 과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대선 6개월 전 경선 후보 확정' 등을 강조하며 대권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뿐 아니라 당내 비주류 대선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을 촉구한 바 있다.
추 대표는 토론회를 통해 대선 6개월 전까지 대선 후보를 정하도록 한 현행 당헌당규를 고수하겠다는 '조기경선' 입장을 재확인했다. 더민주 당헌에는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대통령 선거일전 180일'이라고 명시했지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당대표는 당헌을 준수해야 한다"며 "다른 후보도 내실 있게 대선을 준비하도록 하고 당도 대선 경선을 준비해야 한다. 대선 주자와 상의해서 대선 시기 또한 적절하게 시기를 맞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때 도입됐지만 당시 문재인 후보가 과반을 넘기면서 적용되지 않은 '결선투표제'에 대해선 "열려있다"며 "실력이 엇비슷해 국민 주목도가 낮아지면 결선투표를 통해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여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해서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UN총회 결의안에 따르면 퇴임 직후에는 어떤 정부 자리도 사무총장에게 제안하면 안 될 뿐 아니라 사무총장은 그런 제안이 와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돼 있다"며 "나라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이분은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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