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년 겨울 눈내린 무등산 오고싶다" 출사표

"대선은 양극단대 합리적 개혁 세력의 대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 방문 둘째날인 28일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을 와 보고 싶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무등산을 등반하며 등산객과 함께 포즈를 취한 안철수 전 대표.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사실상 대권 출사표 "대선은 양극단대 합리적 개혁 세력의 대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 방문 둘째날인 28일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을 와 보고 싶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양극단'으로 비유하고 국민의당은 '합리적 개혁 세력'으로 비유하면서 내년 대선을 '양극단대 합리적 개혁 세력 간의 대결'로 규정했다.

이날 오전 광주 무등산 등반을 마치고 호남지역 기자들과의 오찬에 나타난 안 전 대표는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을 거론하며 "저와 우리당에 보내주신 그 뜻(성원)은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교체하라는 명령"이라며 "앞으로도 그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내년 대선을 '양극단 대 합리적 개혁세력 간의 대결'로 규정하고 "이제 양극단은 과거이고 합리적 개혁세력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인 양극단 중 한 쪽이 나라를 맡는다면 또 다시 절반도 안 되는 국민만 데리고 나라를 이끌 것이며, 아무런 시대적 과제도 해결하지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의 시대정신으로는 △격차해소 △평화통일 △미래대비를 꼽았다. 이를 '무등의 정신'이라고 지칭하고 "오전에 오른 무등산의 등이 등급 등(等)입니다. 무등은 결국 등급을 없애는, 격차를 없게 하라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전 대표는 현안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메세지를 쏟아냈다. 그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진경준 전 검사장, 홍만표 변호사, 이철성 경찰청장 등을 거론하며 "지난 10년간 참고 또 참았지만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더 나빠졌다. 최악이다"며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보기 부끄러운 형태가 거듭돼도 대통령은 한 마디도 사과하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국민을 우습게 알고 무시하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도도한 민심의 흐름이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대선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전날 선출된 더민주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됐는데 국민의당도 친안(친안철수계) 일색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희는 문호를 활짝 개방해 스스로 시험대를 만들고 끊임없이 그걸 돌파해나가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