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당대표, 더민주 당권주자 누가 웃을까
'당심=주류' 공식 못 넘어, 더민주도 친문 강세...'이념노선' 판단할 듯
새누리당 이정현 호의 출범으로 야권도 적잖은 지형 변화를 맞게 됐다. 당장 8.27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선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강 대 강'으로 맞설 주류계 후보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더민주는 물론, 호남을 최대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은 텃밭 민심 붙잡기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새누리당 전대 결과 이정현 신임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까지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을 완전히 접수, 박 대통령에 대한 '당심'을 천명한 셈이다. 비박계가 단일화까지 하며 집단적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당심=주류'라는 공식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민주에서도 간판급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 결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청와대가 차기 대선을 위한 안보 이슈 띄우기의 일환으로 사드 배치 문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친박계가 대선 지휘봉을 잡으면서 국정원 불법 댓글 사건 등 야권의 '2012년 악몽'이 한층 더 짙어진 것 역시 친문(친 문재인)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한 김상곤·이종걸·추미애 의원 모두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신임 대표의 등장으로 ‘박근혜 대 문재인’이라는 감정적 대리전 구도가 재형성되면서, 더민주에선 문 전 대표를 향한 충성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3명의 당권 주자 중 이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이 이른바 친문 후보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혁신위원장이며, 추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재신임을 요구받는 등 비주류발 공세가 극심하던 당시 공개 석상에서 ‘대표 흔들기’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즉, 당원들로서는 김상곤·추미애 후보 중 문 전 대표와의 △이념적 정체성과 △정치적 자취의 일치 정도를 주요 잣대로 판단할 거란 의미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박근혜 중심주의’가 더 강화되면서 야권도 전선을 단일화해서 ‘강 대 강’으로 붙어야 한다는 식으로 친문이 여론몰이를 할 것이고 실제로 상당부분 먹힐 것”이라며 “결국 주류 간의 대결로 가게 되기 때문에 두 진영 간 충성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특히 “초기에는 이른바 ‘문심’이 추미애 후보에게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추 후보가 정치경력도 많아서 동작 빠른 친문 인사들이 그쪽에 자리를 잡았다”면서도 “이른바 오리지널 친노·친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김상곤 후보처럼 이념 정체성이 좀 더 분명한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도 “민심과 당신은 다른데, 이번 새누리당 선거로 ‘역시 당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게 나타났다”며 “지금 더민주의 당심은 친문 아닌가. 당연히 문재인 전 대표 측 인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김상곤·추미애 의원이 모두 친문 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단순한 문심 경쟁만으로는 표를 얻지 못할 거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호남 출신 이 대표의 당선으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호남출신·60대 이상·반(反) 친노·친문 성향의 유권자 상당수가 새누리당으로 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호남민 중 국민의당 지지층 상당수는 중도보수층으로 새누리당과 지지층이 겹친다”며 “이는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로 이어질 수 있다. 조만간 국민의당 내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동시에 지지율이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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