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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당대표, 더민주 당권주자 누가 웃을까


입력 2016.08.11 04:29 수정 2016.08.11 04:32        이슬기 기자

'당심=주류' 공식 못 넘어, 더민주도 친문 강세...'이념노선' 판단할 듯

10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만난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우상호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크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호의 출범으로 야권도 적잖은 지형 변화를 맞게 됐다. 당장 8.27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선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강 대 강'으로 맞설 주류계 후보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더민주는 물론, 호남을 최대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은 텃밭 민심 붙잡기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새누리당 전대 결과 이정현 신임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까지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을 완전히 접수, 박 대통령에 대한 '당심'을 천명한 셈이다. 비박계가 단일화까지 하며 집단적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당심=주류'라는 공식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민주에서도 간판급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 결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청와대가 차기 대선을 위한 안보 이슈 띄우기의 일환으로 사드 배치 문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친박계가 대선 지휘봉을 잡으면서 국정원 불법 댓글 사건 등 야권의 '2012년 악몽'이 한층 더 짙어진 것 역시 친문(친 문재인)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한 김상곤·이종걸·추미애 의원 모두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신임 대표의 등장으로 ‘박근혜 대 문재인’이라는 감정적 대리전 구도가 재형성되면서, 더민주에선 문 전 대표를 향한 충성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3명의 당권 주자 중 이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이 이른바 친문 후보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혁신위원장이며, 추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재신임을 요구받는 등 비주류발 공세가 극심하던 당시 공개 석상에서 ‘대표 흔들기’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즉, 당원들로서는 김상곤·추미애 후보 중 문 전 대표와의 △이념적 정체성과 △정치적 자취의 일치 정도를 주요 잣대로 판단할 거란 의미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박근혜 중심주의’가 더 강화되면서 야권도 전선을 단일화해서 ‘강 대 강’으로 붙어야 한다는 식으로 친문이 여론몰이를 할 것이고 실제로 상당부분 먹힐 것”이라며 “결국 주류 간의 대결로 가게 되기 때문에 두 진영 간 충성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특히 “초기에는 이른바 ‘문심’이 추미애 후보에게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추 후보가 정치경력도 많아서 동작 빠른 친문 인사들이 그쪽에 자리를 잡았다”면서도 “이른바 오리지널 친노·친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김상곤 후보처럼 이념 정체성이 좀 더 분명한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도 “민심과 당신은 다른데, 이번 새누리당 선거로 ‘역시 당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게 나타났다”며 “지금 더민주의 당심은 친문 아닌가. 당연히 문재인 전 대표 측 인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김상곤·추미애 의원이 모두 친문 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단순한 문심 경쟁만으로는 표를 얻지 못할 거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호남 출신 이 대표의 당선으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호남출신·60대 이상·반(反) 친노·친문 성향의 유권자 상당수가 새누리당으로 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호남민 중 국민의당 지지층 상당수는 중도보수층으로 새누리당과 지지층이 겹친다”며 “이는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로 이어질 수 있다. 조만간 국민의당 내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동시에 지지율이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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