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 발언, 파문 일파만파
참여연대, 박지원, 정청래, 진중권 등 비난 쏟아져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국민을 개·돼지로 지칭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각계각층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한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나 기획관은 언론인들과 함께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신분제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민중을 개·돼지로 보고 먹게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이에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나 기획관의 사죄는 물론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해야 한다"며 "나 기획관을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국민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의 고위 관료가 '국민들은 미개하고 그저 먹고살기만 해주면 된다'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자가 수차례 해명기회를 줬고 항의를 했는데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결코 실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발언은 평등하고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모든 국민들에게 보장해야 하는 교육부의 책무와 소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서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천황폐하 만세, 민중은 개·돼지, 이런 막말을 하는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탁상을 치시며 파면을 시키셔야 대통령님 지지도가 올라간다"며 "국민이 분명히 개·돼지가 아니니 파면하셔야 국민이 사람됩니다"라고 밝혔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민중이 개·돼지면 민심은 개·돼지 마음이냐"라며 "선량한 공무원들 욕보이지 말고 민중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동물농장에 가서 봉사하며 개과천선 하시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더민주 의원들 역시 성명을 통해 "시대를 역행해 산으로 향하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이 심히 우려스럽다. 교육의 미래가 없으면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교육부의 정의롭고 평등한 교육정책 추진을 촉구하면서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과 교육부장관의 책임있는 사퇴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SNS에 "우린 개·돼지... 넌 국가의 내장에서 세금 빨아먹는 십이지장충"이라며 "국가도 가끔 구충약을 복용해야 한다. 벌레들은 당장 해고시켜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김현아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국은 묵묵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막말이 없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 참에 정부는 공직사회 기강 확립 차원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 마련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파장이 일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나향욱 파면요구 청원'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10일 오전 기준 약 8000여명이 서명했다.
한편 나 기획관은 이후 문제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를 찾아가 "과음과 과로가 겹쳐 본의 아니게 표현이 거칠게 나간 것 같다. 실언을 했고, 사과드린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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