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 대통령 1년 만에 새누리 의원 오찬, 관전포인트가?


입력 2016.07.08 00:26 수정 2016.07.08 00:29        문대현 기자

K(김무성)-Y(유승민) 라인과 박 대통령 만남에 관심 집중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복당 인사말을 위해 발언석으로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오해를 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8일 열리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청와대 오찬 자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소속 129명을 청와대로 불러들여 오찬을 갖기로 했다. 여기에는 공천 결과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복당한 7인(유승민, 윤상현, 장제원, 주호영, 이철규, 강길부, 안상수)도 포함됐다.

소식을 접한 유 의원은 기존 일정을 취소하더라도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겠다며 강력하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들은 지난해 8월 26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 대상 청와대 오찬 이후 약 1년 만에 만나게 될 전망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지난해 5월 당시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이 국회법 처리를 놓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들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는 심판해야 한다"고 연일 외쳤고 유 의원 역시 굽히지 않았다.

이들의 관계는 지난 20대 총선을 거치며 극으로 치달았다. 청와대는 대대적인 '진박마케팅'으로 대구 지역 물갈이를 요구했고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 동을 지역의 결과를 미루며 유 의원을 코너로 몰았다.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한 유 의원은 후보 등록 직전 탈당을 했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일각의 바람과는 달리 여유 있게 당선되며 4선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총선 직후 당에 복당계를 냈으나 당내 엇갈린 여론으로 한동안 적 없이 지냈다. 지난달 13일 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을 할 때 새누리당 진영에서 멀찍이 떨어진 국민의당 진영에서 연설 도중 틈틈이 박수를 치는 유 의원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복당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순탄치 않았다. 권성동 사무총장과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옷을 벗었고 김희옥 혁신비상책위원장은 당무를 보이콧 하는 등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이렇게 유 의원은 멀고 먼 길을 거쳐 새누리당으로 돌아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 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끄트머리에 앉아 인사도 안 나눴던 지난해, 올해는 다를까

상임위원회별로 테이블이 구성됐던 지난해 청와대 오찬에서 유 의원이 속해 있던 국방위는 헤드테이블과 가장 멀리 떨어진 끄트머리 쪽에 위치했다. 자연스레 정가에선 유 의원과 박 대통령의 껄끄러운 관계가 고려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 의원이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거라는 의견이 많다. 한 번 악연을 맺은 사람과는 웬만해서 풀지 않는다고 알려진 박 대통령의 성격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이 유 의원과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의 관계는 모두의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며 "박 대통령이 지난해 국회법 파동 때부터 유 의원에게 가져온 감정을 오찬 한 번으로 풀 리가 만무하다. 이번에도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을 향해 인사를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특히 총선 이후 처음 모이는 자리인 만큼 복당파 7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유 의원을 향한 긍정의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이 비박계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이 유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실제로 실현되기란 힘들거라는 분석이 더 많다.

이와 함께 김무성 전 대표와 박 대통령의 만남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천 결과에 불복, 5곳을 무공천하는 강수를 뒀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당의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설이 전해지며 '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옥새를 들고 부산으로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오찬 당시 김 전 대표는 지도부의 자격으로 헤드테이블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러나 이번엔 신분이 평의원으로 변한 만큼 예전과 같진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국회 개원 연설 당시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며 서청원 의원 뒤에 있는 김 전 대표에게 직접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다. 그 때의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될 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할 지 이 모든 것은 8일 점심 무렵 청와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