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1년 만에 새누리 의원 오찬, 관전포인트가?
K(김무성)-Y(유승민) 라인과 박 대통령 만남에 관심 집중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오해를 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8일 열리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청와대 오찬 자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소속 129명을 청와대로 불러들여 오찬을 갖기로 했다. 여기에는 공천 결과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복당한 7인(유승민, 윤상현, 장제원, 주호영, 이철규, 강길부, 안상수)도 포함됐다.
소식을 접한 유 의원은 기존 일정을 취소하더라도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겠다며 강력하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들은 지난해 8월 26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 대상 청와대 오찬 이후 약 1년 만에 만나게 될 전망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지난해 5월 당시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이 국회법 처리를 놓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들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는 심판해야 한다"고 연일 외쳤고 유 의원 역시 굽히지 않았다.
이들의 관계는 지난 20대 총선을 거치며 극으로 치달았다. 청와대는 대대적인 '진박마케팅'으로 대구 지역 물갈이를 요구했고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 동을 지역의 결과를 미루며 유 의원을 코너로 몰았다.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한 유 의원은 후보 등록 직전 탈당을 했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일각의 바람과는 달리 여유 있게 당선되며 4선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총선 직후 당에 복당계를 냈으나 당내 엇갈린 여론으로 한동안 적 없이 지냈다. 지난달 13일 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을 할 때 새누리당 진영에서 멀찍이 떨어진 국민의당 진영에서 연설 도중 틈틈이 박수를 치는 유 의원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복당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순탄치 않았다. 권성동 사무총장과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옷을 벗었고 김희옥 혁신비상책위원장은 당무를 보이콧 하는 등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이렇게 유 의원은 멀고 먼 길을 거쳐 새누리당으로 돌아왔다.
끄트머리에 앉아 인사도 안 나눴던 지난해, 올해는 다를까
상임위원회별로 테이블이 구성됐던 지난해 청와대 오찬에서 유 의원이 속해 있던 국방위는 헤드테이블과 가장 멀리 떨어진 끄트머리 쪽에 위치했다. 자연스레 정가에선 유 의원과 박 대통령의 껄끄러운 관계가 고려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 의원이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거라는 의견이 많다. 한 번 악연을 맺은 사람과는 웬만해서 풀지 않는다고 알려진 박 대통령의 성격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이 유 의원과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의 관계는 모두의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며 "박 대통령이 지난해 국회법 파동 때부터 유 의원에게 가져온 감정을 오찬 한 번으로 풀 리가 만무하다. 이번에도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을 향해 인사를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특히 총선 이후 처음 모이는 자리인 만큼 복당파 7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유 의원을 향한 긍정의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이 비박계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이 유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실제로 실현되기란 힘들거라는 분석이 더 많다.
이와 함께 김무성 전 대표와 박 대통령의 만남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천 결과에 불복, 5곳을 무공천하는 강수를 뒀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당의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설이 전해지며 '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옥새를 들고 부산으로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오찬 당시 김 전 대표는 지도부의 자격으로 헤드테이블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러나 이번엔 신분이 평의원으로 변한 만큼 예전과 같진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국회 개원 연설 당시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며 서청원 의원 뒤에 있는 김 전 대표에게 직접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다. 그 때의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될 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할 지 이 모든 것은 8일 점심 무렵 청와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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