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 마라톤 대회, 응급처치 비율이 60%?
중국어 안내 없어 기념품 비누 먹는 사람도 나와
중국에서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마라톤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심각한 대기오염과 마구잡이 참가, 운영 미숙 등으로 참가자 중 응급처치를 받는 사람이 최고 60%에 달할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20일 산케이 신문은 올해 3월과 4월에 열린 중국 내 마라톤 대회에서 적게는 참가자의 20%, 많게는 60%가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는 약 2만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 치누만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중 20%가 넘는 4300명이 경련이나 염좌, 찰과상, 근육파열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3월 20일 광둥 성 칭위안에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참가한 2만여 명 가운데 61%에 달하는 1만2000명이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한다. 칭위안 마라톤 대회는 올해 2회째로, 지난 2015년에 열린 첫 대회에서는 참가자의 80%가 응급처치를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참가자들에게 바나나와 함께 나누어준 외제비누에 중국어 표기가 없어 먹을 것으로 착각한 다수의 참가자가 비누를 먹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회에서 각종 처치를 받은 사람이 이처럼 많이 나온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대기 중 유해물질을 흡입함으로써 마라톤이 건강증진은커녕 심장병을 일으킬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있다. 2014년에는 대회 주최 측이 참가자들에게 SNS를 통해 “되도록 코로 호흡하라”고 충고하는 웃지 못할 사태도 있었다.
베이징 체육대학의 한 교수는 마라톤 경기중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의 경우 중국의 구명률은 1% 전후인 데 비해 해외의 구명률은 30% 정도라고 지적했다.
‘스포츠 대국’에서 ‘스포츠 강국’으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시진핑 정권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라톤 코스에 의사나 간호사를 배치하는 등 조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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