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시민사회 선거운동, 어느 쪽이 빛났나
시민유권자운동본부 '좋은 후보' 명단 내 실제 당선자 비율 43%
총선넷 낙선명단 내 낙선자 비율도 40% 초반…"유권자운동 지속할 것"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보 시민사회가 일제히 당선 혹은 낙선운동을 펼친 가운데 그 결과는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데일리안’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시민유권자운동본부의 좋은 후보 명단과 실제 선거 결과를 대조해본 결과, 전체 30명의 ‘좋은 후보’ 가운데 13명(43.33%)이 당선됐다.
아울러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의 낙선 명단에 등장한 국회의원 후보들의 낙선 여부를 살펴본 결과, 전체 35명 중 15명이 낙선(42.85%)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유권자운동본부는 당선운동을 펼쳐온 반면, 총선넷은 낙선운동을 펼쳐 전혀 다른 정치운동을 전개해왔다. 각 단체가 의도한 바는 정반대였지만, 결과적으로 양쪽이 발표한 명단의 약 40%만이 의도대로 당선되거나 낙선된 셈이다.
300여 시민·직능단체로 구성된 시민유권자운동본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총선을 보름 앞두고 '좋은 후보'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명단에는 새누리당 20명,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당 3명 등 각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 후보자와 4명의 무소속 후보자가 포함됐다.
시민유권자운동본부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좋은 후보를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행복을 이끌어 줄 의원을 만들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낙선운동 대신 ‘이 후보를 뽑자’는 일종의 당선운동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이후 이들은 좋은 후보로 선정된 국회의원 후보자를 찾아 인증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3일 총선 개표 결과 시민유권자운동본부가 공개한 30인의 좋은 후보 명단에서 당선된 후보는 △김무성 △김선동 △나경원 △박대출 △이현재 △이혜훈 △지상욱 △서영교 △이석현 △김성식 △박주선 △박준영 △유승민 등 총 13명에 그쳤다.
총선넷은 지난달 3일 1차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한 뒤 15일에도 2차 부적격자 명단과 시민컷오프 명단을 추가로 발표한 바 있다. 이후 4월 6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중낙선대상자 35명의 명단과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 집중낙선대상자 명단에는 새누리당 28명, 더불어민주당 1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5명 등의 국회의원 후보자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총선넷은 집중낙선대상자 명단에 오른 일부 후보자들의 지역구 선거사무소를 찾아 총선넷이 만든 낙선증을 전달하고, 인근에서 낙선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의 이른바 ‘낙선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 총선넷은 오세훈, 최경환, 나경원 후보 등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낙선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선거 개표 결과 총선넷이 발표한 35명의 낙선 명단에서 실제 낙선한 후보는 △김용남 △김을동 △김종훈 △김효재 △박기준 △박민식 △배준영 △오세훈 △윤종기 △이노근 △이인제 △이재오 △조전혁 △한상율 △황우여 등 총 15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총선넷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에서는 김을동·김종훈·김효재·오세훈·이노근· 이재오 후보가, 경기에서는 김용남 후보가, 인천에서는 배준영·윤종기·조전혁·황우여 후보가, 충청에서는 이인제·한상율 후보가, 울산에서는 박기준 후보가, 부산에서는 박민식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낙선은 2016총선넷의 호소에 응답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와 선거는 정당과 정치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정치와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인 국민이여야 한다”며 “2016총선넷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유권자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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