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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주연은 '부품'보다 '세트'될까


입력 2016.04.03 10:58 수정 2016.04.03 11:40        이홍석 기자

올 1분기 실적, 스마트폰과 TV 활약으로 선방할 듯

완제품 실적 회복 속에 반도체·DP 대체는 어려워

삼성전자 최근 3년간 각 부문별 영업이익 및 비중 <자료:금융감독원>ⓒ데일리안
올해는 세트(완제품)가 부품을 대신해 실적을 주도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의 호조로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부품에 내줬던 주도권을 올해 완제품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은 50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은 6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5조원대 후반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5조 초반대 영업이익을 제시하고 4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도 환율 효과 등으로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당초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IM부문의 선전이다. 지난 11일부터 전 세계 50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갤럭시S7·S7엣지 시리즈가 출시 이후 20일도 안 돼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적이 좋았다.

또 중저가폰도 실적 기여도를 높이는 등 IM부문에서의 근원적 경쟁력이 발휘되면서 일각에서는 IM부문 영업이익이 약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이 주축이 되는 CE부문도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TV의 경우, 환율 효과 등으로 올 1분기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회사 실적을 이끌었던 DS부문 실적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단가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였던 반도체 부문은 환욜 효과로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또 디스플레이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겠지만 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IM과 CE부문의 활약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올 한 해 지속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이상(24조9577억원)을 달성했던 IM부문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 비중이 40% 이하(10조1420억원)로 줄어든 상태다. ▶표 참조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축인 DS부문은 2년 만에 영업이익 비중을 2배 이상 늘려 회사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4조88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체의 절반 이상(56.4%)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3년(27.2%)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매출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IM(103조5543억원)과 CE(46조8954억원) 등 세트 부문 매출(150조4497억원·본사 및 연결대상 해외법인의 부문간 내부매출 포함)은 2년 전에 비해 약 38조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DS부문은 같은기간 67조7610억원에서 75조261억원으로 약 7조2652억원 증가하면서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최근 2년간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부문 실적이 올해 다소 회복되더라도 예전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지난 2013년 상황이 재현되기 어려운데다 영업이익률에서는 부품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한 해 삼성전자의 호 실적 여부는 완제품의 회복과 함께 부품의 선방이 필수적”이라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반면 환율로 인한 수혜 효과는 더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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