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 안팎...예상보다 상회
스마트폰과 가전 호조 속 반도체 선방
지난해 1분기 5조9800억과 비슷한 수준될 듯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약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 시장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30일 재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7~8일경 발표될 예정인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증권가에서 내놓은 5조 초반대 영업이익을 큭게 웃도는 것으로 최근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사뭇다른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5조169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실적 전망 분위기가 반전을 이룬 것은 IT모바일(IM)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전 세계 50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갤럭시S7·S7엣지 시리즈가 출시 이후 20일도 안 돼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적표가 좋았다는 것이다.
또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이 주축이 되는 소비자가전(CE)부문도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출시 효과로 IM부문 영업이익이 약 3조5000억원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가전쪽도 원화 약세 등 환율 효과로 유럽 시장 등에서 꽤 괜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사 실적을 이끌었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축인 DS부문은 올 1분기 실적 급락이 예상됐지만 환율 효과 등으로 증권가 예상만큼 실적이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초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가격의 단가 하락으로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환욜 효과로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겠지만 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 기본 제품 경쟁력에 환율 경쟁력까지 더해진 셈이다. 또 결제대금이 달러 기준으로 적용돼 원화 환산 실적수치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크게 웃돌지는 않을 전망으로 지난해 1분기(5조98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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