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가서 양당 싸잡아 비난한 안철수
<현장>안철수 선거사무소 개소식
"낙후된 상계동 발전이 대한민국 격차해소 첫걸음"
"요즘 새누리당이 드라마보다 더 재밌다고 합니다. 진짜 팝콘 먹으면서 그 광경 보신다는 분들 많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떻습니까. 이번 총선에서 잘 화장했다가 총선이 끝나면 다시 정체를 드러낼 것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6일 "지금 거대 양당의 기득권은 정말로 가관"이라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한민국의 문제가 풀리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거대 양당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교섭단체 이상으로 만들어주신다면 대한민국은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미래를 제시하면 거대 양당도 정신 차리고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KBS와 연합뉴스의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에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인 안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지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과제는 격차해소인데 우리 상계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며 "상계동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대한민국 격차해소의 첫걸음이라는 믿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바로 안철수의 힘이었는데, 저를 지키고 힘이 되어준 상계동 주민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해 이제는 제가 상계동 주민을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열린 안철수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시작 30분 전부터 지지자들과 인근 지역 국민의당 출마 후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개소식 시작시간인 오후 3시보다 10여분 일찍 사무소 건물에 나타난 안 대표는 입구부터 늘어선 지지자, 후보자들과 일일히 악수하고 인사하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지지자들과 후보들은 행사 시작 전까지 '안철수'와 '강철수'를 번갈아 연호했다.
개소식은 내외빈 소개와 '정치인 안철수' 영상 시청, 환영사와 축사, 안 대표 인삿말, 퍼즐 맞추기 퍼포먼스 순으로 이루어졌다.
안 대표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행사장 제일 앞줄에 앉아 옅은 미소를 띈 채 행사를 지켜봤다. 김 교수는 안 대표의 영상에서 과거 안 대표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에서 "혈혈단신으로 광야에 서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무릎 위에 올려놓은 두 손을 꼭 쥐며 작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안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여느 개소식과 달랐던 점은 축사였다. 인근 지역, 혹은 소속 당의 유력·유명 정치인이 참석한 다른 개소식과 달리 안 대표의 개소식에서는 어르신 대표, 공공노조 대표, 청년 대표가 축사를 대신했다. 정치인들의 영상 축사도 따로 없었다.
어르신 대표로 축사한 남상민 씨는 "안 대표는 짧은 정치경력에도 상당히 짧은 기간에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냈다"며 "이는 위대한 일이고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 씨가 "우리나라가 모든 부분에서 발전했지만 딱 한 부분 발전이 안 된 곳이 정치"라며 "이는 양대정당의 패권정치 때문"이라고 말하자 안 대표는 조용한 목소리의 혼잣말로 "예. 맞아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 대표로 축사한 20세의 안소현 씨는 "이번이 첫 투표라 고민이 많은데, 제가 10년, 20년 뒤에 안 대표한테 투표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달라"고 말했고 안 대표는 미소지으며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개소식에는 현역 의원은 임내현 의원이 참석했고 박주현·이준서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한상진 서울대 교수도 참가했다. 안철수 대표 측은 지지자와 후보 등 400여 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개소식 이후 다른 일정 때문에 바로 자리를 떠났지만 저녁부터 다시 지역 상가 방문일정이 잡히는 등 한동안 당 대표로서 지원 유세보다는 지역구 다지기에 전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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