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없이' 국회 입성하는 더민주 사람 누구?
더민주,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 15번 선으로 전망
'경제 민주화'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국회 입성
"비례대표제는 정당의 총 득표수에 비례하여 의석수를 부여하는 선거 제도로 사표를 방지하고 유권자의 다양한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13총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비례 대표 명단이 확정됐다. 이들은 국민투표를 거쳐 최다득표로 선출되는 지역구 의원과 달리 당의 전략적인 판단(공천)에 의해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총 36명의 비례 대표 명단을 확정했다. 20대 총선 국회의원 정수(기존 300석 유지)에서 지역구 253개 비례대표 몫은 47개인 점을 고려, 더민주는 사실상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을 15번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 4년 전 그리고 지금도 '문제는 경제야'
더민주는 20대 총선에서 '과학 기술' '경제민주화'에 초점을 맞춰 비례 명단을 작성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노동'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바 있다.
차이점은 '경제' 관련 전문가가 지난 19대보다 우선순위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경제민주화' 아이콘인 김 대표(2번)를 제외하고, 경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이사(44)는 비례 9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비례 4번을 받았다.
제 이사는 재무상담, 경제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대표로 재직하며 지난해 빚을 사들여 소각하는 주빌리 은행을 세웠다. 주빌리은행은 시민들의 모금을 바탕으로 장기연체자의 부실채권을 사서 채무자를 구제할 목적으로 설립돼 이달 기준 총 4,455명이 빚을 탕감 받았으며 약 1400억 원의 채무를 소각했다. 최 교수는 한국증권연구원 원장,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다수의 경제 관련 서적을 집필한 바 있다.
◇'알파고' 영향으로 이공계 우대
더민주 비례 1번과 7번은 '이공계 인사'이며 당 대표의 제안으로 입당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 대표가 자신의 몫으로 비례 1번에 추천한 박경미(51·여)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와 문재인 전 당대표가 지난 1월 '과학 기술 인재 육성 분야 전문가'로 영입한 문미옥(48·여)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이다.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해 일리노이대에서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수학비타민'과 '수학콘서트' 등 인기 수학 교양서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영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인공지능의 기본은 수학이란 점을 고려해 박 교수를 1번으로 모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기획정책실장의 경우, 더민주는 영입 당시 "기초과학 분야와 과학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이며, 특히 여성과학자와 함께 과학입국의 미래를 개척할 최적의 인재"라고 설명하며 당의 과학 기술 정책 관련 업무에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직자 출신&전략 지역(취약 지역)
비례 대표 명단엔 외부 인사뿐 아니라 당을 위해 힘쓴 '당직자'도 포함됐다. 당선 안정권엔 송옥주 홍보국장(3번, 50·여) 김성수 당 대변인(10번, 60·남)이 배치됐다. 이중 김 대변인은 김 대표의 추천을 받았다. 전략 지역엔 심기준 강원도당 위원장(52·남)이 14번에 배정받으며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사무처 당직자를 상위 순번에 배정한 것은 파격적인 번호 선정이다. 당을 위해서 오랫동안 헌신해온 당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기를 높인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취약 지역에 대한 배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 경북 출신으로 중앙위 순위투표에서 전체 1위이자 남성 1위를 차지한 김현권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성·서울대)은 6번을, 중앙위원회 순위 투표에서 여성 1위를 차지한 이재정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여·대구 성화여고·경북대 법대)은 5번을 받았다.
또 노동분야 대표로 추천된 이용득 전국노동이원장(안동)과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원장(포항 영일)도 각각 12번과 8번을 받아 당선 안정권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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