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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에 울고 웃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


입력 2016.03.15 18:51 수정 2016.03.15 19:04        문대현 기자

'정무특보' 주호영, '미래전략수석' 윤창번 탈락, 최경환은 단수추천

나머지 TK 지역 결과에 관심 모아져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대구지역 3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탈락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되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과 박종희 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5일 오후 6시 기준 새누리당이 총 6차에 걸쳐 공천결과를 발표하며 예비후보들도 저마다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이 중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업무를 경험했던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점이 주목된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 12개 지역구 중 4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공천 결과 3선의 서상기·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을과 대구 수성구을은 각각 장애인우선추천지역·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설정됐다.

또한 비박계 권은희(대구 북구갑)·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도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에 따라 북구갑에선 이명규·정태옥·하춘수 예비후보가, 달서갑에선 곽대훈·곽영석·홍종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아울러 부산 사하갑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김장실 의원도 컷오프 명단에 올랐다.

앞선 결과 발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비박계가 '우수수' 떨어진 가운데 주 의원의 결과는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는 분위기다. 19대 국회 들어 이완구 원내대표 하에서 세월호 특별법, 공무원연금개혁 등 굵직굵직한 역할을 해 낸 업적을 공관위에서 외면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위해 헌신하고 몸 던진 사람을 이렇게 외면하고 어떻게 정권을 재창출하고 선거승리를 하려 하느냐"며 "당에 애정과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고 부당결정 취소를 간곡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주 의원은 향후 최고위에서 공관위의 결정이 부결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윤창번 '울고', 최경환 '웃고'

주 의원은 지난해 2월 27일부로 김재원·윤상현 의원과 함께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된 바 있다. 그러나 주 의원은 3개월이 채 안 된 5월 2일 정무특보직을 사임했다. 명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예결위원장 도전을 위해 사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주 의원이 정무특보를 사임하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과 약간의 마찰을 빚어 공천 결과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설이 돌고 있다.

주 의원을 '친박근혜계'라고 볼 순 없지만 '한 때 청와대 인사'로 본다면 함께 탈락의 아픔을 느끼게 된 '한 때 청와대 인사'는 한 명 더 있다.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다. 윤 전 수석은 지난 2월말께 신설 지역구인 서울 강남병 출마를 선언했지만 13일 5차 발표에서 해당 지역이 여성우선추천지로 결정되면서 '뱃지의 꿈'을 내려놓게 됐다.

윤 전 수석은 현재까지 특별히 공천 결과 불복에 따른 반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예비후보로 기등록된 이은재 전 의원과 류지영 의원(비례), 이지현 예비후보 중 한 명이 뽑힐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과 윤 전 수석이 원치 않은 결과를 받은 반면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던 '현 정권 실세' 최경환 의원은 마찬가지로 5차 발표에서 경북 경산시에서 단수추천 돼 공천을 확정 지었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청도를 잃은 경산에는 안병용 예비후보가 최 의원과 경쟁을 했지만 지지율에서 워낙 큰 차이가 나 쓴 잔을 마셨다. 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의 맡으며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며 "정치 입문 초기의 처음 그 마음으로 '더 큰 정치', '더 큰 경산'을 만드는데 몸 바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핫' 지역구 대다수, 이한구 발표에 관심

일부 굵직한 '한 때 청와대 인사'들의 공천 결과가 갈리는 가운데 아직도 관심을 놓을 수 없는 지역들이 많다. '청와대의 입'이었던 김행·민경욱 전 대변인을 비롯해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윤상현 의원,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출신 황우여 의원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진박' 후보들이 대거 몰려 있는 TK(대구·경북) 결과도 아직이다.

김 전 대변인은 서울 중구·성동구에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그 지역에는 수년간 텃밭을 다져온 지상욱 당협위원장이 버티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1일 3차 공천결과에 따르면 중구·성동구에 김 전 대변인과 지상욱김태기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발표에는 민 전 대변인이 나선 인천 연수을도 해당됐다. 민 전 대변인은 민현주 의원(비례)과 확률 50%의 싸움을 벌이게 됐다.

윤상현 의원의 경우 당초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거라고 예상됐지만 예기치 않은 시기에 터진 '윤상현 녹취 파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위원장이'품위 실추'를 공천 기준에 적용함에 따라 친박계 내부에서도 윤 의원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규정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컷오프할 경우 그 파장을 줄이기 위해 '친박 핵심' 윤 의원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군위·의성·청송)가 인근의 상주와 묶이게 되면서 상주를 지키던 김종태 의원과 서로 칼을 겨누게 됐다. 11일 공관위 발표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박영문·성윤환 예비후보까지 함께 경선 4파전을 치른다. 다만 기존 지역구도상 3(군위·의성·청송):1(상주)로 볼 때 김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한 때 청와대 인사' 후보들이 대거 몰려 있는 TK 지역은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다. 6차 발표에서 대구 북구갑과 달서갑만 발표됐을 뿐 나머지 지역은 오리무중이다.

이번 공천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유 전 원내대표의 '대구 동구을'을 비롯해 김상훈(대구 서구)·김희국(대구 중구·남구)·류성걸(대구 동구갑)·윤재옥(대구 달서을)·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의 거취는 발표되지 않았다. 중구·남구에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서구에는 윤두현 전 홍보수석이, 동갑에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포진해 있다. 달서병에는 남호균 전 행정관이 기대를 걸고 있는 형국이다.

이 위원장은 TK 지역을 포함해 대다수 지역을 늦어도 15일 저녁 중에는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당직자에 따르면 16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곧 나올 7차 발표에 따라 박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의 표정이 엇갈릴 전망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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