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상품 온데간데 없이 ‘이벤트’만 존재...“일단 고객부터 확보?”
금융위, ISA 금융사 이전 허용에 경쟁 치열 예상..."지방은행, 멀리 보고 '상품'으로 승부해야"
ISA,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지방은행들도 행여 시중은행에 뒤질세라 다양한 홍보와 함께 사전 예약 이벤트를 마련하고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제도 시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상품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촉박한 일정 속에서 ‘상품’ 마련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고객 잡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품 온데간데없이 '이벤트'만 존재...'일단 고객부터 확보?'
오는 3월 14일 ISA 계좌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고객 이벤트가 진행 중인 전북은행 홈페이지 화면에선 정작 은행의 ISA 계좌 ‘상품’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전북은행은 계좌 출시 하루 전날까지 ISA 계좌를 사전 예약하고, 이후 일정 금액 이상을 입금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고 홍보에 나섰다. 또 콘서트 티켓과 최대 100만원의 기프트 카드도 상품으로 내걸었다.
상품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나 콜센터 등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입장에선 상품이 곧 ‘출시’ 될 것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정보는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지방은행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광주은행의 경우, 현재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3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상품권과 기프트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 행사를 진행 중이다. BNK 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설문조사 고객과 ISA 가입고객에게 커피쿠폰과 문화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마련하고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 가운데는 이벤트와 함께 ISA 전용상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 홍보에 나서고 있는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ISA우대 정기예금’을 내놓고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ISA 고객에게 최대 연 2.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단순히 ISA 계좌의 장점과 경품만을 내세우며 일단 가입부터 권하는 지방은행들의 모습과는 대비된다.
◇금융위, 금융사 경쟁 치열 예상..."지방은행, 멀리 보고 '상품'으로 승부"
ISA 계좌의 경우 1인당 1계좌만 허용하고 복수가입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년 간을 해지 없이 계좌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ISA 계좌의 금융사 간 이전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중은행과 증권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인프라, 유동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이 ‘ISA’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꼼수’가 아닌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ISA 시행을 앞두고 지방은행 등 각 금융사 간 가입자 확보 등 경쟁에 치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소비자의 자산운용 상품 개발 등은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 당장의 고객이나 눈 앞의 이익이 아니라, 고객 투자 성향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용함으로써 보다 멀리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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