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SW 역량 강화로 시장 선도자될 것"
주주들에게 보낸 경영서신에서 밝혀
글로벌 경쟁 심화 넘어서겠다는 강한 의지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주주들에게 보낸 경영서신에서 "시장 환경이 삼성전자의 강점인 하드웨어(HW) 경쟁력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O2O(온·오프라인연계)와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은 우리 회사의 강점인 HW의 중요성을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력의 중심을 바꾸고 있다"며 "스마트폰·메모리반도체·TV 등 회사 주력제품의 공급과잉과 가격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적극적인 혁신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품 개발과 운영, 조직문화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행동방식에 대한 파악을 더욱 강화해 새 경쟁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전사 각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경영서신을 보내며 경영 현황과 경영계획을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제품생산·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개발 1실과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개발 2실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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