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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결론 내린 조계사 신도회, 내부선 "당장"


입력 2015.12.01 17:36 수정 2015.12.01 17:40        하윤아 기자 / 박진여 기자

<현장>조계사 신도회 임원 160명 1시간여 회의 끝 "6일까지 참겠다"

일부 임원진 "한상균, 그 전에라도 결단 내려야" 이견 보이기도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이 1일 오후 조계사 안심당 앞에서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열린 조계사 신도회 임원총회를 마친뒤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 임원총회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며 6일 까지 시한을 제시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이 1일 오후 조계사 안심당 앞에서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열린 조계사 신도회 임원총회를 마친뒤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 임원총회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며 6일 까지 시한을 제시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계사 신도회 임원진이 1시간여 회의 끝에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오는 6일까지 조계사에 머물도록 사실상 허용했다. 그러나 임원진 내부적으로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이견이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사 신도회 임원진 약 16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 경내 안심당에서 임원총회를 열고 지난달 16일부터 경찰 수배를 피해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 위원장과 관련한 사태를 논의했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오후 3시 10분경 총회 종료 후 안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며 “조계사는 하루속히 신도들이 누구나 참배하고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종무실장은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나가달라는 데 의견을 모으지 않았다. 오늘 신도회 임원총회에 참석했던 임원분들께서는 좀 더 신도님들이 인내하고 참고 견디자고 하는 의견이었다”며 사실상 신도회 차원에서는 한 위원장을 오는 6일까지 조계사에 머물도록 허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신도회 임원진이 한 위원장에게 촉구한 ‘대승적 결단’과 관련, “신도회의 바람은 내일이라도 모레라도 글피라도 하루속히 이 사태가 원만히 정리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12월 6일) 전에라도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종무실장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 참석한 신도회 임원진 사이에서는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일부 임원진은 한 위원장이 민중총궐기 2차 집회가 예고된 오는 5일까지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조금 더 참고 기다리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일부 임원진들은 그 이전에라도 한 위원장이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표면적으로 ‘참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은신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1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이 '경찰진입 절대불가'라고 씌여진 팻말을 몸에 두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울러 이날 조계사를 방문한 불교신자 중에는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는 이들도 여럿 찾을 수 있었다.

경기 양주시에서 불공을 드리러 조계사를 찾았다는 70대 임정순 씨(여)는 ‘데일리안’에 “일부러 불공을 드리러 여기까지 왔는데 불편해도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며 “이쪽(조계사)에서 어떻게 하든가 해야지 뭐가 잘못됐어도 한참 잘못됐다”고 고개를 저었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던 60대 이위영 씨(남, 서울 강서구)는 한 위원장의 이름을 거론, “실정법을 어겼으니 당연히 혐의가 있는 것이고, 좌우지간 잘못된 것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기자회견 도중 불교신자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이 종무실장이 “신도회 임원들이 인내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자 그를 향해 “뭘 참아요. (한 위원장) 내보내주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계사 신도회 회장단 15명은 한 위원장을 찾아 조계사에서 나가줄 것 요청했으나, 한 위원장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한 위원장이 입고 있던 승복이 찢기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주노총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일부 신도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고 강제로 들어내려 했다니, 민주노총은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신변을 의탁한 처지에 나가달라는 신도분들의 의견을 들을 도리는 있으나 걸칠 옷 하나 내줄 수 없다는 야박함엔 서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가눌 수 없다”며 조계사에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거듭 요청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과 관련, 조계종 화쟁위원회 측은 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그 분(신도)들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저희의 책임”이라며 “우발적인 일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동법 개정 관련 사회적 대화기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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